폴란드 군사대 시뮬레이션 "FPV 38대 퍼부어야 1대 격파…EW·APS 조합 효과적"
재밍 안 통하는 광섬유 드론엔 APS 포화…이중탄두 땐 생존율 38%로 붕괴
2028년 인도 앞둔 K2PL, 'APS 만능론' 경계…ERA 성능·배치 최적화가 관건
재밍 안 통하는 광섬유 드론엔 APS 포화…이중탄두 땐 생존율 38%로 붕괴
2028년 인도 앞둔 K2PL, 'APS 만능론' 경계…ERA 성능·배치 최적화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가 도입을 추진 중인 한국형 전차 K2 '흑표'의 개량형인 K2PL이 일반적인 자폭 드론 공격에는 뛰어난 생존성을 보이지만, 전파 방해(Jamming)가 통하지 않는 '광섬유 제어 드론'의 물량 공세 앞에서는 방어 체계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능동방호체계(APS)를 중심으로 한 현대 전차 방어 개념이 새로운 드론 전술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경고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지 디펜스 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는 12일(현지 시각) 폴란드 육군사관학교(General Tadeusz Kościuszko Military University of Land Forces) 파베우 마코비에츠(Paweł Makowiec) 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반 FPV엔 '통곡의 벽'…전자전이 절반 무력화
연구진은 몬테카를로(Monte Carlo) 기법을 활용해 K2PL 전차 4대로 구성된 1개 소대가 PG-7 대전차 고폭탄을 장착한 FPV 드론 10대의 공격을 받는 상황을 1,000회 반복 가정했다. 총 1만 대 드론이 투입된 셈이다.
방어의 핵심은 전자전(EW)이었다. 전체 드론의 49%(4,900대)가 재밍으로 무력화됐다. 여기에 APS가 17.18%(1,718대)를 요격했고, 팡골린(Pangolin) 반응장갑(ERA)이 7.89%(789대)를 추가로 차단했다. 방어망을 뚫고 전차에 도달한 드론은 약 26%였지만, 기본 장갑과 내부 설계 덕분에 실제 격파율은 낮게 유지됐다.
'게임 체인저' 광섬유 드론…APS 포화로 균열
그러나 전황은 광섬유 제어 FPV 드론이 등장하면서 급변했다. 유선으로 조종되는 이 드론은 전파 방해가 통하지 않아 전자전 방어층을 사실상 무력화한다.
EW가 사라지자 APS에 요격 부담이 집중됐고, 시스템은 곧 포화(Saturation) 상태에 빠졌다. 이 시나리오에서 K2PL 소대의 평균 생존 전차 수는 2.65대로 급감했다. 드론이 전차에 명중했을 때 파괴로 이어질 확률은 19.6%까지 치솟았다.
이중탄두 앞에선 생존율 38%…ERA가 최후 방패
가장 치명적인 조건은 PG-7VR 이중 탄두를 장착한 광섬유 드론 공격이었다. 반응장갑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이 탄두가 투입되자, 소대 평균 생존 대수는 1.55대로 추락했다. 생존율이 38% 수준으로 4대 중 절반 이상이 고철이 된다는 뜻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APS가 뚫렸을 때 최후의 방어선은 결국 반응장갑(ERA)"이라며 "ERA의 성능 자체뿐 아니라 배치 각도와 밀도, 중복 방어 설계가 전차 생존성을 좌우한다는 점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8년 인도 앞둔 K2PL…'APS 의존' 설계 경고음
매체는 "이번 결과는 컴퓨터 모델링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전장은 더 복잡하다"면서도 "2028년부터 인도될 K2PL의 최종 설계에서 APS 만능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광섬유 드론 확산이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APS·EW·ERA를 전제로 한 다층 방어의 균형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