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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점 특허전쟁 재점화…삼성서 2200억 받아낸 나노코, 日 쇼에이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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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점 특허전쟁 재점화…삼성서 2200억 받아낸 나노코, 日 쇼에이 제소

미국 특허 4건 침해 주장, 올해 재판…카드뮴 프리 기술 방어전
삼성·LG 승소 이끈 美 로펌 재선임…"주주 이익 위해 IP 사수"
영국 양자점 기업 나노코그룹이 일본 쇼에이 케미컬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반소를 제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점 기술의 지식재산권 방어에 나섰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양자점 기업 나노코그룹이 일본 쇼에이 케미컬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반소를 제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점 기술의 지식재산권 방어에 나섰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영국 양자점 기업 나노코그룹(Nanoco Group)이 일본 쇼에이 케미컬(Shoei Chemical)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반소를 제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점 기술의 지식재산권 방어에 나선 것이다.

프롤리픽노스는 12(현지시간) 나노코가 미국 버지니아 동부 지방법원에 쇼에이 케미컬과 미국 자회사 쇼에이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스(Shoei Electronic Materials)를 상대로 특허 침해 혐의로 반소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소는 지난해 1127일 쇼에이가 나노코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먼저 제기한 선언적 판결 소송에 대응하는 조치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경쟁 격화


나노코는 미국 특허 4(특허번호 7,588,828, 7,803,423, 7,867,557, 8,524,365)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구체적인 배상 금액은 아직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올해 안에 재판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나노코는 기존 현금 보유액으로 소송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쇼에이 케미컬은 20239월 미국 양자점 제조업체 나노시스(Nanosys)의 자산을 인수하며 양자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양자점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으며,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나노시스는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기술 기업에 양자점을 공급해온 주요 업체다.

양자점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5년 약 50억 달러(73600억 원) 규모에서 2032110억 달러(162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점은 사람 머리카락보다 1000배 작은 반도체 나노 입자로, 빛이 통과할 때 색 재현력과 밝기를 크게 향상시킨다. 전통 방식은 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을 포함했으나, 나노코는 나노입자를 만들 때 먼저 작은 '씨앗(seed)' 결정을 형성한 뒤 이를 기반으로 입자를 성장시키는 '시딩(seeding)' 방법을 통해 카드뮴 프리 양자점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받았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뮴 프리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서 2200·LG73억 승소 로펌 재선임


나노코는 이번 소송 대리인으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지식재산권 전문 로펌 콜드웰, 캐서디 앤 커리(Caldwell, Cassady and Curry)를 선임했다. 이 로펌은 나노코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어낸 로펌이다.

나노코는 2023년 삼성전자와 특허 분쟁에서 15000만 달러(2200억 원)의 합의금을 받았다. 양측은 '무과실(no fault)' 합의로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특허를 이전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LG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500만 달러(73억 원)를 확보했다. 나노코는 LG가 텔레비전에 카드뮴 프리 양자점을 사용하면서 여러 특허를 고의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잘랄 바게를리(Jalal Bagherli) 나노코 회장은 "삼성과 LG를 상대로 한 소송 과정에서 우리 지식재산권의 가치와 타당성을 여러 차례 입증했다""이사회는 나노코 주주들에게 공정한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식재산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으며, 이를 위한 재정 자원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송은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법률 자문을 받고 쇼에이가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할 때, 쇼에이의 비침해 주장을 방어하고 침해에 대한 반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양자점 기술을 둘러싼 특허 분쟁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양자점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TV와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노코의 이번 소송이 양자점 기술의 지식재산권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