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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모티 UBS CEO, 2027년 4월 퇴임 계획…차기 수장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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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모티 UBS CEO, 2027년 4월 퇴임 계획…차기 수장 경쟁 본격화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그룹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그룹 CEO. 사진=로이터

스위스 최대 은행 UBS그룹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27년 4월 퇴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뒤 자리를 넘기겠다는 구상으로 글로벌 은행권에서 손꼽히는 핵심 보직을 둘러싼 후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에르모티 CEO는 지난 2023년 스위스 정부 주도로 이뤄진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후 UBS로 복귀해 두 은행의 통합을 이끌어왔다. 2020년 퇴임한 뒤 3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그는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뒤 2027년 4월 연례 주주총회 전후로 물러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스위스 정부와 자본 규제 갈등 속 퇴임 수순

에르모티 CEO의 퇴임 시점은 UBS가 스위스 정부와 자본 규제 강화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거론돼 주목된다. 스위스 정부는 UBS에 대해 약 240억 달러(약 35조160억 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UBS는 이런 조치가 은행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갈등이 심화될 경우 UBS가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에르모티는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후 규제·법적 문제를 떠안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통합을 이끌었고 재임 기간 UBS 주가는 두 배 이상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자본 규제 논쟁은 차기 CEO에게도 가장 큰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 유력 후계자군 윤곽


차기 CEO 후보로는 UBS 자산운용 부문을 이끄는 알렉산다르 이바노비치가 새롭게 부상했다. 스위스 국적인 그는 지난해 3월 그룹 집행위원회에 합류했으며, 자산운용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경영진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UBS 자산관리 공동 대표인 이크발 칸과 로버트 카로프스키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베아 마르틴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사회는 콜럼 켈러허 회장 주도로 내부 인재 중심의 승계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보수와 향후 행보

에르모티 CEO는 2024년 기준 보수로 1870만 달러(약 272억7300만 원)를 받아 유럽 은행권 최고 수준의 보수를 기록했다. FT는 에르모티 CEO가 퇴임 이후 UBS 회장직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UBS 이사회는 아직 정확한 퇴임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통합 작업과 규제 환경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여지도 남아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