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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의 ‘은밀한 지도 제작’ 경계령... 지리 데이터 탈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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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의 ‘은밀한 지도 제작’ 경계령... 지리 데이터 탈취 경고

국가보안부, ‘반중 세력’의 인프라·에너지 시설 정보 수집 사례 공개
내부 관리 부실 및 불법 외주화가 유출 통로... “데이터 보안은 국가 우선순위”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 정보당국이 해외 기관들의 은밀한 지도 제작 작전을 통한 지리 데이터 탈취 시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국가보안부(MSS)에 따르면, 해외 ‘반중 적대 세력’들이 중국의 천연자원, 주요 에너지 시설, 군사 지형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학술 교류나 상업 연구를 위장한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위장된 첩보 활동... “관광 연구가 지형 감시로 돌변”


중국 국가보안부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외 기관들이 중국의 지리 정보를 수집하고 착취하기 위해 다양한 은밀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학술 교류, 비즈니스 협력, 관광 연구 등을 방패 삼아 민감 지역에 접근한 뒤 불법적인 지도 제작 및 지형 조사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외국 기업은 상업적 시장 조사를 가장해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하며 무단으로 지리공간 조사를 실시했다. 이렇게 수집된 고해상도 지형 데이터는 국가 규정을 위반하고 해외로 무단 반출되었다.

당국은 이러한 데이터가 인프라 계획이나 군사 작전에 악용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 내부 관리 부실이 유출의 ‘뒷문’... 불법 외주화도 문제


조사 결과, 민감한 데이터 유출은 외부의 해킹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의 과실이나 제도적 허점에서도 비롯되었다. 국가보안부는 지리 데이터 유출의 주요 경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보안 허가를 받지 않은 네트워크 컴퓨터나 개인용 클라우드 저장소에 기밀 지도 데이터를 복사해 무단 접근을 허용한 사례이다.
둘째,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법적 절차 없이 무단 기업이나 개인에게 하도급을 주어 보안 체계를 약화시킨 행위. 특히 하청업체가 개인용 드론이나 기기를 사용해 민감 지역을 촬영하고 보안이 취약한 PC에서 처리하는 과정이 문제로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일부 조직이 지리 정보의 기밀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일반 자료처럼 취급하거나 데이터가 외부 기관의 손에 넘어갔음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적발됐다.

◇ “즉시 파기 및 신고”... 데이터 보안 규제 대폭 강화


중국 당국은 지리 데이터 보호를 위해 엄격한 분류 체계 도입과 보안 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사용 목적이 다한 기밀 데이터는 즉시 파기해야 하며, 불법 조사 활동이 의심될 경우 전용 핫라인이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적극 신고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미국과의 기술 및 데이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2026년 1월부터 시행된 개정 사이버보안법 등을 통해 데이터 안보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켰다.

국가보안부는 “지리 정보는 국가 자원 관리와 방어의 핵심 자산”이라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보호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