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제기 직후 주가 5% 급등…시장 "무모한 도전 아닌 치밀한 승부수" 평가
獨 '바커노이슨' 인수 검토 겹호재…북미 넘어 유럽까지 '톱티어' 도약 청사진
ITC 조사 번호 '337-TA-1473' 부여…관세법 위반 여부 가릴 15개월 대장정 돌입
獨 '바커노이슨' 인수 검토 겹호재…북미 넘어 유럽까지 '톱티어' 도약 청사진
ITC 조사 번호 '337-TA-1473' 부여…관세법 위반 여부 가릴 15개월 대장정 돌입
이미지 확대보기시장의 화답… "다윗의 자신감에 돈이 몰린다"
주식시장은 이번 소송전을 두산밥캣의 '무모한 객기'가 아닌 '치밀한 승부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관련 소식이 한국 시장에 전해진 지난해 12월 3일, 두산밥캣 주가는 전날보다 4.96% 오른 5만 93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 상승 폭(1.04%)을 5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해가 바뀐 1월 16일 현재도 주가는 6만 원대 안팎을 오가며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기술적 우위'에 대한 자신감을 꼽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특허 소송은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승산이 없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며 "두산밥캣이 캐터필러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받아들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인수합병(M&A) 호재가 기름을 부었다. 소송 제기 시점에 두산밥캣이 독일의 소형 건설장비 강자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미 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캐터필러를 압박하고, 유럽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글로벌 톱티어' 도약 시나리오가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평가다.
14개 핵심 특허 침해 조준…ITC 조사 본격화
법적 공방은 이제 시작이다. 두산밥캣 북미법인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동부지방법원, 유럽 통합특허법원(UPC), 독일 연방법원 등 4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소장을 냈다.
쟁점은 캐터필러가 두산밥캣의 핵심 특허 14건을 무단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다. 해당 특허는 장비의 기동성, 엔진 성능 최적화, 정밀 제어 등 소형 장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을 포함한다. 두산밥캣은 침해 제품의 ▲영구적 판매 금지 ▲미국 내 수입 금지 ▲이미 판매된 제품의 회수 및 파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ITC는 이 사건에 조사 번호 ‘337-TA-1473'을 부여하고 조사 개시를 알렸다. 관세법 337조 위반 여부를 가리는 이번 조사는 통상 15~18개월이 걸리는 장기 레이스다.
향후 시나리오, 공급망 재편의 '방아쇠' 당기나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증거 개시' 절차다. 이달 중 사건을 맡을 행정법 판사(ALJ)가 정해지면 양측은 서로의 내부 문서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캐터필러가 두산밥캣의 기술을 참고하거나 도용한 내부 문건이 나온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ITC가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린다면 북미 소형 장비 시장, 특히 스키드 스티어 로더 시장에서 공급 공백이 생길 것"이라며 "이 빈자리를 두산밥캣이 차지하며 반사이익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ITC 소송의 특성상 최종 판결까지 가기 전 '합의'로 끝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캐터필러가 기술 사용료(로열티) 지급 등으로 타협을 시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