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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Electron) 격차’가 가르는 美·中 AI 패권... 中의 전력 물량 공세가 판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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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Electron) 격차’가 가르는 美·中 AI 패권... 中의 전력 물량 공세가 판도 뒤흔든다

中 국가전력망공사, 4조 위안(약 760조 원) 투입 선언... “전기가 AI 경쟁의 핵심 병기”
美 전력망 노후화 및 인허가 병목으로 ‘전자 부족’ 직면... 일론 머스크 “中 전력량, 美의 3배”
중국 베이징 옌칭구에서 전기 전탑과 전선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옌칭구에서 전기 전탑과 전선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반도체 칩을 넘어 ‘전력 인프라’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의 전력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이 기록적인 투자를 통해 AI 데이터 센터 구동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 우위를 확정 지으려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전력망공사(SGCC)는 향후 5년간 고정자산 투자를 40% 늘려 ‘신형 전력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 전기가 곧 힘이다... 중국의 4조 위안 ‘전력 만리장성’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2030년까지 총 4조 위안(약 5740억 달러)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AI 및 첨단 산업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연간 약 200GW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하여 전력망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서부의 풍부한 에너지를 동부 데이터 센터 밀집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성간 전송 용량을 30% 이상 증대한다.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높이고, 비화석 연료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 ‘전자 격차(Electron Gap)’...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된 전력망


세계 최고 수준의 AI 칩 설계 능력을 갖춘 미국이지만, 이를 구동할 인프라에서는 심각한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170% 증가하는 반면, 미국은 130%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은 전력망 연결을 위한 인허가에만 수년이 소요되지만, 중국은 중앙집권적 계획 하에 수개월 만에 프로젝트를 완수한다.
2025년 중국의 예상 전력 생산량은 약 10.6조 kWh로, 미국의 약 4.24조 kWh를 두 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2026년 중국의 전력 출력량이 미국의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력 부족이 심화되자 구글, 메타 등 미 기술 대기업들은 직접 발전 자산을 인수하거나 원자력 발전소와 계약을 맺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컴퓨팅 파워의 3요소...칩, 알고리즘, 그리고 ‘전기’


광둥성 개혁협회의 펑펑 회장은 "AI 경쟁에서 칩과 알고리즘도 중요하지만, 전기는 중국이 부인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한 유일한 분야"라고 단언했다.

칩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제약을 받을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저렴하고 풍부한 전력은 중국 AI 모델들이 거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데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최근 팟캐스트에서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더 큰 전력을 갖게 될 것이고, 결국 칩 문제도 해결해 AI 컴퓨팅 파워에서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