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짓는 구글·MS…전력기기 '주문 폭주' vs 발전사 '수익 비상'
'전기 먹는 하마' AI가 바꾼 전력 지도…터빈 품귀에 15년 장기 계약 승부수
'전기 먹는 하마' AI가 바꾼 전력 지도…터빈 품귀에 15년 장기 계약 승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금융 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중동부 지역 주지사들이 AI 데이터센터용 신규 발전소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전력 경매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가스 터빈 등 전력 설비 업체인 GE버노바 주가가 6.1% 급등한 반면, 기존 발전소 운영사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9.8% 급락했다.
'빅테크 전용' 발전소 짓는다…일반 소비자 요금 전가 차단
이번 계획의 핵심은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 'PJM 인터커넥션(PJM)'이 주관하는 특별 경매다. PJM은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등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을 포함해 미국 13개 주와 워싱턴 D.C.의 전력망을 관할하는 북미 최대의 지역 송전 기구(RTO)다. 특히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버지니아 북부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AI 전력 수요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백악관의 구상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알파벳(구글)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은 이 경매를 통해 신규 발전소와 최소 15년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맺는다. 주목할 점은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전력을 실제로 사용하든 안 하든 비용을 지불하는 '의무 인수(Take-or-pay)' 방식이라는 것이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조치는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인상 없이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소하는 장기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가 인프라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게 해, 급등하는 가정용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셈법이다.
희비 엇갈린 월가…GE버노바 "최대 수혜", 발전사는 "수익 악화 우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가스 터빈 등 전력 생산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축포'를 쏘아 올렸다. 신규 발전소 건설이 늘어나면 기자재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줄리앙 두물린-스미스 분석가는 "GE버노바가 이번 계획의 가장 확실한 수혜주(Clearest winner)"라고 평가했다. 지멘스 에너지 등 다른 설비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기존 발전소 운영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9.8%, 비스트라(Vistra)는 7.6% 각각 하락했다. 새로운 발전소가 대거 들어서면 전체 전력 공급량이 늘어나 기존 발전소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백악관의 계획에 일부 전기요금 상한제 내용이 포함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넘어야 할 산…설비 부족과 환경 규제 논란
트럼프의 이번 구상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물리적인 제약이 뚜렷하다. 발전소의 심장인 대형 터빈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 따르면 GE버노바의 주력 터빈 제품은 이미 2028년 물량까지 매진된 상태다. 당장 돈을 쏟아부어도 설비가 없어 발전소를 짓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환경 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이번 계획이 화석 연료 발전소 건설 붐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 단체 에버그린의 줄리아 코트레이 전략 이사는 "백악관이 청정 에너지원을 공격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높여 그리드 안정성을 해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제도적 절차도 남아있다. PJM은 비영리 독립 기구로, 백악관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의무는 없다. PJM 측은 성명을 통해 "백악관과 주지사들이 제시한 원칙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지난 14일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 전액 부담과 물 사용량 이상의 수자원 환원 계획을 밝히며 정부 기조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전력 경매' 카드가 실제 발전소 착공으로 이어져 AI 산업의 전력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PJM의 최종 결정과 공급망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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