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광고 띄우고 美 데이터센터는 '인력 쟁탈전'
블랙록 “85조 달러 인프라 시장 열린다”…美 건설업계 “올해만 35만 명 부족, 돈 있어도 못 지어”
블랙록 “85조 달러 인프라 시장 열린다”…美 건설업계 “올해만 35만 명 부족, 돈 있어도 못 지어”
이미지 확대보기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AI 시장의 경쟁 국면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도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AI 산업이 ‘기술 개발’ 단계에서 ‘수익 실현’과 ‘인프라 구축’이라는 현실적인 생존 경쟁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수익화 전면전, 챗GPT 대화창에 ‘광고’ 뜬다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AI는 수익성을 높이려 챗GPT에 광고를 도입한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수주 내에 챗GPT 무료 버전 대화창에는 ‘스폰서’라고 명시한 광고가 노출된다. 이는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구축비와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확실한 현금 창출원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멜리사 오토 S&P 글로벌 비저블 알파 연구 책임자는 악시오스를 통해 “챗GPT는 이제 현금 흐름을 만들어 성장과 지출을 뒷받침해야 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유료 구독자에게는 광고 없는 옵션을 제공하는 등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생산성 혁명, 구글·앤트로픽 “일하는 방식을 바꿔라”
AI 경쟁의 또 다른 축은 ‘업무 생산성’이다.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은 개발자가 아니어도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코워크’ 도구를 내놨다.
이 도구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코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복잡한 PC 화면을 깔끔한 폴더로 정리하거나, 명령어 입력만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어내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 기능을 앞세워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글은 자사 AI ‘제미나이’를 30억 명이 쓰는 지메일과 유튜브에 이식했다. 이달 초 출시한 ‘개인 지능’ 기능은 AI가 이메일을 요약하고 답장을 써주는 것은 물론, 구글 포토와 연동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인프라의 역설, “돈은 12경 원 있는데 지을 사람이 없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역설적으로 ‘인프라 병목현상’을 불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6일 ‘인프라와 숙련된 노동자’ 보고서에서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건설 호황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은 향후 15년 동안 노후시설 현대화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신규 인프라 시장에 약 85조 달러(약 12경5400조 원)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자본은 넘쳐나지만, 이를 실제로 지을 숙련공이 없다”며 노동력 공급 부족이 AI 확산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수치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 건설업협회(ABC)가 15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 건설 업계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올해(2026년)에만 34만9000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 지난해 부족분(43만9000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구인난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훨씬 복잡한 전력·냉각 시스템이 필요해 고숙련 기술자가 필수적이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130% 늘려야 하는데, 전기 기사와 배관공이 없어 프로젝트가 1년 가까이 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니르반 바수 A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민 정책 변화와 노동 인구 고령화가 맞물려 건설 비용은 치솟고 공기는 더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드웨어 전쟁, 삼성은 늘리고 애플은 손잡는다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경쟁은 하드웨어 시장으로 확전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말까지 AI 탑재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3월 ‘MWC 2025’에서 티타늄 소재의 갤럭시 S25 울트라를 공개하며 AI 폰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애플은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음성 비서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구글의 AI 기술을 채택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건립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사회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5가지 상생안을 내놓으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악시오스는 “AI 패권 전쟁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불분명하지만, 경쟁의 속도는 브레이크 없이 계속 빨라지고 있다”고 총평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