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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자동차, 미국에 들어오라” 파격 선언... 지리(Geely) 등 美 현지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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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자동차, 미국에 들어오라” 파격 선언... 지리(Geely) 등 美 현지 생산 검토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서 “미국 공장 세우고 고용하면 환영” 입장 밝혀
지리자동차, 2~3년 내 미국 진출 발표 예고...볼보·폴스타 기반 현지화 유력
미국 자동차 업계 일부는 BYD와 다른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동차 업계 일부는 BYD와 다른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조건부 허용’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시장 진입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강력한 관세 장벽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제조를 통한 고용 창출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적 노선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의 ‘자국 내 생산’ 원칙... “고용만 한다면 중국도 오라”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앞두고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기존의 100% 관세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생산 시설의 현지화를 전제로 한 진입은 적극 권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짓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이웃을 고용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일이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들어오게 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및 관련 정책 변화로 GM(-3%), 포드(-4%), 스텔란티스(-11%) 등 디트로이트 빅3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으나, 중국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 지리자동차(Geely)의 선제적 움직임... “24~36개월 내 진출 발표”


중국 대형 자동차 그룹인 지리(Geely)는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지리 측 임원은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리는 자회사인 볼보(Volvo)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을 활용하거나, 폴스타(Polestar)의 생산 라인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중국차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리는 지커(Zeekr)나 링크앤코(Lynk &Co)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품질 중심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일본과 한국 차들이 저가 이미지로 시작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 BYD와 가격 경쟁력... ‘3만 달러 미만’의 위협


글로벌 전기차 1위인 비야디(BYD) 역시 미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 등 남미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BYD는 멕시코나 미국 본토 생산을 통해 100% 관세를 우회하는 전략을 고민 중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합리적인 가격’은 2만~3만 달러 선이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관세를 포함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으며, 만약 미국 내 현지 생산까지 이루어진다면 포드나 GM의 보급형 모델들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소비자 주권의 시대... “결국 품질과 가격이 결정할 것”


업계 전문가들은 미·중 간의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장의 승패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조 맥케이브 오토포캐스트 솔루션 CEO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공급된다면 소비자들은 국가적 배경보다는 제품 자체의 가치에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 ▲품질 향상을 통한 직접 진출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제3의 브랜드 설립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2026년 디트로이트 오토쇼가 내연기관차 중심의 보수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물밑에서는 중국발 전기차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