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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 소비 10조 kWh 시대 개막... 美와 ‘전자 격차’ 벌리며 AI 패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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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 소비 10조 kWh 시대 개막... 美와 ‘전자 격차’ 벌리며 AI 패권 가속

2025년 총 전력 소비량 10.4조 kWh 기록... 미국의 2배이자 EU·러·인·일 합계 상회
AI 클라우드·전기차 등 3차 산업이 성장 주도... 국가전력망 760조 원 투입 선언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의 사무실 건물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의 사무실 건물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전력 소비량 10조 kWh를 돌파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룡'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전기차(EV) 보급 확대가 기록적인 전력 수요를 이끌면서, 전력 인프라 부족에 직면한 미국과의 '전자 격차(Electron Gap)'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EU+러시아+인도+일본 = 중국’... 압도적 소비량의 배경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은 2025년 중국의 총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4조 kWh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번 기록은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수치다. 국영 CCTV는 NEA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미국의 두 배 이상이며, 유럽연합(EU), 러시아, 인도, 일본의 전력 사용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3차 산업(서비스업) 부문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1.99조 kWh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데이터 센터 및 AI 수요 급증으로 IT 서비스 분야 전력 사용량이 17% 늘었으며, 전기차 충전 및 배터리 교체 수요는 무려 48.8% 폭증했다.

폭염 등 기후 영향과 가전제품 보급 확대로 주거용 소비 역시 6.3% 증가한 1.59조 kWh를 나타냈다.

◇ ‘동수서산(東數西算)’ 가속... 4조 위안 규모의 전력망 업그레이드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해 중국 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는 2030년까지 총 4조 위안(약 5740억 달러)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전력 자원이 풍부한 서부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여기서 생산된 컴퓨팅 능력을 동부 해안으로 보내는 ‘동수서산’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 알리바바와 화웨이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의 AI 인프라가 이 투자의 핵심 수혜자로 꼽힌다.

매년 20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추가하고,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 美 빅테크의 위기감... “에너지 병목이 AI 리더십 위협”


중국이 국가 주도의 공격적인 계획으로 전력 공급량을 늘리는 반면, 미국은 노후화된 인허가 체계와 전력망 부족으로 인해 AI 경쟁에서 ‘에너지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중국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170% 급증할 것으로 보지만, 미국은 1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샘 올트먼(OpenAI)과 일론 머스크 등은 트럼프 행정부에 에너지 용량 확충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빅 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미국이 전력망 지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AI 주도권을 중국에 넘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자’가 가르는 미래 패권


컴퓨팅 파워의 핵심 요소인 전력 공급 능력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면서, 미·중 AI 전쟁의 승패가 반도체 칩 설계 단계를 넘어 ‘누가 더 많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강력한 송전망을 무기로 삼아 미국과의 AI 및 첨단 산업 경쟁에서 전략적 이점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