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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OLED’로 반격… 8년 만에 시장 점유율 반등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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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OLED’로 반격… 8년 만에 시장 점유율 반등 성공

중국 가성비 공세에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맞대응… SDC·LGD 점유율 각각 43%, 25% 회복
AI 로봇부터 자율주행차까지… ‘물리적 AI’ 시대 겨냥한 차세대 폼팩터 시장 선점 주력
삼성 디스플레이는 3월 초 바르셀로나 MWC2026에서 원형 OLED 화면을 가진 소형 AI 기반 로봇을 선보였다. 사진=삼성 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디스플레이는 3월 초 바르셀로나 MWC2026에서 원형 OLED 화면을 가진 소형 AI 기반 로봇을 선보였다. 사진=삼성 디스플레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고전하던 한국의 ‘디스플레이 양강’ 삼성디스플레이(SDC)와 LG디스플레이(LGD)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양사는 단순한 수량 경쟁에서 벗어나 AI 로봇, 전장(차량용 전자장비) 등 초정밀·고급 OLED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하며 기술 격차를 통한 경쟁력 회복에 성공했다.

◇ 7년 하락세 멈춘 K-디스플레이… 실적·점유율 ‘동반 상승’


2010년대 초반 글로벌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점유율 100%)했던 한국은 중국 BOE 등의 저가 공세로 2024년 66%까지 밀려났었다. 그러나 2025년을 기점으로 대반격이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추정 점유율은 각각 43%와 25%로 전년 대비 약 1%포인트씩 상승했다. 2018년 이후 지속되던 하락세가 7년 만에 멈춘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 영업이익 4.1조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첫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4조 원의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고 3,03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수량’보다 ‘가치’… AI 로봇과 자율주행차로 영토 확장


한국 기업들의 부활 비결은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고난도 기술 기반의 ‘신시장 개척’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MWC 2026에서 AI 반려 로봇 '미니 펫봇(Mini Petbot)'을 선보였다. 3.4인치 원형 OLED를 통해 로봇의 표정을 생생하게 구현한 이 제품은 유연한 OLED 기술이 로봇 디자인의 핵심 요소임을 증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곡선으로 이어지는 초대형 차량용 패널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화면 일부를 숨기거나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재생하는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최적화된 폼팩터를 제시했다.

◇ 2026년 ‘물리적 AI’가 승부처… 기술 격차 유지가 관건


전문가들은 2026년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과 기계가 AI에 의해 제어되는 ‘물리적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곡면이 많은 로봇 신체에 적합한 유연한 OLED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리서치 등 전문 컨설팅 기관은 "OLED 시장은 더 이상 수량 경쟁이 아니라 고급 제품의 가치가 핵심인 시장이 되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역시 "물리적 AI 시대에 패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경제와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삼성과 LG의 선전은 한국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범용 제품(LCD 등)에서 중국에 밀리더라도, 차세대 기술(고급 OLED)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 시장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했다.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보는 장치'를 넘어 로봇의 ‘얼굴’이나 자동차의 ‘조종석’으로 진화함에 따라, 국내 로봇·자율주행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동반 성장을 꾀해야 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으로 추격 중인 만큼, 차세대 마이크로 LED 및 폴더블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절실해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