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편입하겠다는 압박 수단으로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유럽이 주요 수출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CNBC가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자동차와 명품, 제약, 에너지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덴마크령 자치지역인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려는 압박 전략의 일환이다.
유럽 각국은 긴급 협의에 들어갔으며 보복 관세와 추가적인 경제 대응책도 검토 대상에 올린 상태다. CNBC는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 자동차, 공급망 구조상 가장 취약
유럽의 자동차 산업은 이번 관세 위협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고 북미 생산 비중도 큰 탓에 관세 부담이 즉각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독일의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5% 이상 하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 상장된 스텔란티스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현실화되면 화학과 산업재,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고 이는 곧 독일 경제 성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가장 큰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로 프랑스와 영국이 뒤를 잇고 있다.
◇ 명품주도 안전지대 아냐
명품 산업은 가격 전가 능력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관세가 광범위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고가 소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의 LVMH와 케어링 주가는 각각 3%대와 2%대 하락했다. 스위스의 리치몬트, 이탈리아의 브루넬로 쿠치넬리, 영국의 버버리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CNBC는 “프랑스가 관세 대상 8개국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명품 산업이 정책 리스크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 제약은 유럽 최대 대미 수출 품목
제약 산업 역시 관세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의약품과 제약 제품은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지난해 첫 세 분기 동안 유럽연합의 대미 제약 제품 수출은 844억 유로(약 144조7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기계·기계부품과 유기화학 제품을 웃도는 규모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약 2% 하락했고 스위스의 로슈와 프랑스의 사노피도 약세를 보였다. 스위스의 노바티스는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 에너지·원자재로 충격 확산 우려
관세 위협은 에너지 부문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역 갈등 심화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는 이날 3% 넘게 하락했고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즈, 영국의 셸과 BP도 1% 안팎의 약세를 나타냈다.
탄토캐피털의 오잔 외즈쿠랄 대표는 “미국이 전통적 동맹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상황이 새로운 정상으로 굳어질 수 있다”며 “유가와 원자재, 주식, 채권, 민간 신용시장까지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단순한 통상 문제를 넘어 유럽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