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실리콘밸리 주요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했던 이들 빅테크 수장이 규제 완화와 우호적 정책, 대규모 정부 계약 등을 발판으로 기업 가치와 개인 재산을 동시에 불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1월 워싱턴DC 의사당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후 1년 동안 이들은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만찬 참석, 정치자금 기부, 미국 내 투자 확대 약속 등을 이어왔다.
FT는 이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워싱턴과 빅테크 사이의 관계가 점점 더 거래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기업들조차 규제 완화와 정책적 배려, 정부 계약 수주 등 실질적 이익을 얻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지원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685억 원)를 쓴 뒤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기용됐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한때 테슬라 시가총액이 급락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다시 공화당 진영으로 복귀했고 테슬라 주가 회복과 함께 트럼프 2기 동안 약 2340억 달러(약 344조9160억 원)의 자산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아마존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4000만 달러(약 590억 원)를 지급했고 대통령 취임 기금에도 100만 달러(약 14억7400만 원)를 기부했다. FT는 “아마존이 관세 정책을 둘러싼 소송에 동참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강조하면서 행정부와의 마찰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베이조스의 자산 증가는 약 150억 달러(약 22조1100억 원)로 집계됐다.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2021년 미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차단하며 갈등을 빚었던 저커버그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앞세워 행정부와의 거리를 좁혔다. 메타는 최대 6000억 달러(약 884조4000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놨고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쿡 애플 CEO는 중국 관세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받았지만 미국 내 제조 투자 계획을 6000억 달러(약 884조4000억 원)로 확대하고 백악관 행사에 적극 참석하며 일부 관세 면제를 이끌어냈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5% 상승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올트먼은 트럼프 1기 당시 비판적 입장을 보였지만 2기 출범 직후 5000억 달러(약 737조 원) 규모의 미국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을 함께 발표하며 관계를 급속히 회복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2024년 말 1570억 달러(약 231조5180억 원)에서 최근 5000억 달러로 급등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취임 기금 기부와 정부 클라우드 계약 가격 인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약속 등을 통해 행정부와의 긴장을 완화했다. 다만 구글은 여전히 반독점 소송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정치적 접근과 경제적 성과를 교환하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며 “이는 미국 정치와 기업 관계가 이전보다 더 노골적으로 거래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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