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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안보 우려 속 런던 중국 초대형 대사관 건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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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안보 우려 속 런던 중국 초대형 대사관 건립 승인

금융 데이터 인프라 인접 논란에도 허가 확정, 외교와 안보 논쟁 재점화
2025년 2월 8일 런던에 초대형 대사관을 건립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반대하는 런던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8일 런던에 초대형 대사관을 건립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반대하는 런던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영국 정부가 런던 도심에 계획된 중국 초대형 대사관 건립을 공식 승인했다. 금융 데이터 케이블과 핵심 인프라가 인접해 있다는 안보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당국은 최종 허가를 내렸고, 그 여파로 외교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안보와 외교, 경제적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지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해당 대사관 건립이 외교 공관의 이전 및 확장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계획된 대사관은 기존 중국 대사관보다 훨씬 큰 규모로, 런던의 주요 금융 중심지와 인접한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로 인해 보안과 정보 보호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승인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안보 우려 제기된 중 대사관 건립 계획


문제의 핵심은 대사관 예정 부지가 금융 데이터가 오가는 주요 통신 케이블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일부 보안 전문가들과 야권 인사들은 외교 공관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정보 수집이나 감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런던이 글로벌 금융 허브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의 보안 민감도는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관계 부처 검토를 거쳐 안보상 허용 가능한 범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필요한 보안 조치를 병행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발 확산


야권과 일부 인권 단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해외 공관이 정보 활동이나 정치적 영향력 행사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영국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망명 인사들 사이에서는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의회 차원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승인 과정의 투명성과 보안 평가의 적절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모든 절차가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외교와 통상의 고려 속 내려진 결정


영국 정부의 승인 결정은 외교적 현실을 반영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영국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관리할 필요성이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사관 건립 승인은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사안이 특정 국가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외교 공관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무역과 외교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보 논쟁의 재점화


이번 승인으로 영국 내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안보 논쟁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 필요성과 국가 안보 우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사관 건립 문제는 단순한 도시 개발이나 외교 시설 이전을 넘어, 영국의 대중 정책 전반을 둘러싼 논의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향후에도 안보 검토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런던 중국 초대형 대사관 건립 승인 결정은 영국이 외교와 안보, 경제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