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전문매체 분석 "M1E3, 경량화·군수 부담 축소 위한 근본적 재설계"
韓 K3, 130mm 주포·무인포탑·수소연료전지 로드맵…'클린시트' 개념
기술적 야심과 확장성은 K3, 개발 성숙도와 전력화 속도는 M1E3 우위
韓 K3, 130mm 주포·무인포탑·수소연료전지 로드맵…'클린시트' 개념
기술적 야심과 확장성은 K3, 개발 성숙도와 전력화 속도는 M1E3 우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한국이 각기 다른 해답으로 차세대 주력전차(MBT)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미국의 M1E3 에이브럼스는 기존 플랫폼의 한계를 정면으로 인정한 뒤 '현실적 진화'를 택했고, 한국의 K3(가칭)는 백지 상태에서 출발한 '미래 지향적 혁신'을 선택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19FortyFive)는 21일(현지 시각) 이삭 사이츠(Isaac Seitz)의 분석을 통해 "두 전차는 성능 경쟁 이전에 전차를 바라보는 철학 자체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개발 철학: '무게와의 전쟁' vs '형태의 혁신'
M1E3는 2023년 미 육군이 M1A2 SEPv4 개량 계획을 취소하면서 본격화됐다. 더 많은 장비와 장갑을 덧대는 방식이 전차를 지나치게 무겁게 만들고, 기동성과 군수 지속성을 잠식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육군은 이에 따라 M1E3를 단순 개량이 아닌 '근본적 재설계(fundamental redesign)'로 규정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K3는 기존 K2 흑표의 연장선이 아니다.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협력해 개발 중인 K3는 완전한 클린시트 설계로, 2023년 ADEX에서 후계 개념이 처음 공개된 이후 2024~2025년 사이 설계가 한국 지식재산청에 등록되며 개념 단계에서 초기 설계 단계로 진입했다. 전력화 목표 시점은 2040년대다.
화력: 120mm의 현실 vs 130mm의 도전
화력에서 두 전차의 접근법은 극명하게 갈린다.
M1E3는 기존 120mm급 주포를 유지한다. 대신 자동장전장치, 무인 포탑, 신형 탄약, 첨단 사격통제·표적처리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살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시범 전시 모델에 장착된 재블린 통합 원격무장장치(RWS)는 시험용 구성으로, 양산형에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정이다.
K3는 보다 과감하다. 130mm 활강포를 무인 포탑에 탑재하고, 자동장전 체계를 전제로 한다. 여기에 최대 8km 사거리의 대전차 유도미사일(ATGM)과 드론·근접 위협 대응용 원격무장장치가 통합되는 개념이다. 19포티파이브는 "이는 120mm 체계를 능가하는 화력 우위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탄약 체계와 군수 복잡성을 동반한다"고 평가했다.
생존성: 통합 방호 vs 저피탐 개념
생존성 역시 설계 철학의 차이가 드러난다.
M1E3는 능동방호체계(APS)를 '추가 장비'가 아닌 설계 단계부터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드킬·소프트킬 방어, 탄약 격리, 승무원의 차체 내부 배치 등을 통해 기동성을 해치지 않는 생존성을 추구한다.
K3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하드킬 APS, 방향성 적외선 대응체계, 드론 재밍, 센서 융합을 결합하고, 승무원 3명을 차체 전방의 중장갑 캡슐에 배치한다. 외형 역시 스텔스 형상과 소음·열 신호 저감을 고려한 저피탐 설계를 지향한다. 이는 적 센서에 포착되기 이전 단계에서의 생존성을 중시한 접근이다.
기동력: 하이브리드 전기 vs 수소 연료전지 로드맵
동력 체계에서도 노선은 다르다.
M1E3는 에이브럼스의 상징이었던 가스터빈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일렉트릭(혼합 전기) 추진 개념으로 이동한다. 연료 효율 개선, 정숙 대기(silent watch), 군수 부담 축소가 목표다. 미 육군은 이를 통해 기존 에이브럼스 대비 약 10톤 감량을 기대하고 있다.
K3는 초기에는 디젤 기반 하이브리드 체계를 상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소 연료전지 추진을 목표로 한다. 수소 동력은 소음과 열 신호를 크게 줄일 수 있지만, 19포티파이브는 "이 기술이 최전선 배치에 적합한 수준으로 성숙하려면 2040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종합 평가: 누가 더 앞서 있는가
19포티파이브는 두 전차 모두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평가를 내렸다.
"K3는 대구경 주포, 수소 동력, AI 기반 표적 식별·우선순위화, 유무인 복합 운용 등 전차전의 미래를 염두에 둔 훨씬 더 야심 찬 비전을 제시한다."
다만 전력화의 현실성에서는 미국이 앞서 있다. M1E3는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반면, K3는 장기 로드맵을 전제로 한 미래형 플랫폼이다. 기사 역시 두 전차 모두 2030년대 이전 실전 배치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국 M1E3는 "지금 싸울 전차"를 다듬는 선택이고, K3는 "다음 세대 전차의 정의"를 새로 쓰려는 시도다. 두 전차의 경쟁은 단순한 성능 비교가 아니라, 미래 지상전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인가를 묻는 철학의 대결에 가깝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