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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中 AI서 '사상 사회' 발견…"집단 지성이 지능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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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中 AI서 '사상 사회' 발견…"집단 지성이 지능의 핵심"

DeepSeek-R1·알리바바 QwQ 분석…내부 다중 에이전트 논쟁 통해 문제 해결
단순 계산 규모보다 '관점 다양성' 중요…AI 모델을 '집단적 추론 구조'로 재정의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진이 중국의 대표적인 오픈 소스 AI 모델인 DeepSeek(딥시크)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모델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인간의 집단 지성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글 '지능의 패러다임(Paradigms of Intelligence)' 연구팀은 최신 논문을 통해 강력한 추론 모델들이 내부적으로 여러 가상 에이전트 간의 논쟁을 생성하며 지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내부의 '사상 사회(Society of Thought)': 혼자서 토론하는 AI


연구진은 딥시크의 R1과 알리바바의 QwQ-32B 모델을 대상으로 '추론 흔적(Reasoning Traces)'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모델들은 질문에 답하기 전 내부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내부에 서로 다른 성격과 전문성을 가진 가상의 에이전트들이 생성되어, 하나의 문제를 두고 서로 비판하고 논쟁한다. 한 에이전트가 오류를 범하면 다른 에이전트가 이를 수정하거나, 상충하는 견해를 조율하며 최종 결론에 도달한다.

모델이 스스로와 더 대화적으로 대화하도록 유도했을 때 추론의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는 지능이 단순히 데이터의 양(Scale)이 아니라, '구조화된 목소리들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美 학계의 '中 모델' 의존도 상승


이번 연구는 미국 내 최첨단 AI 연구에서 중국의 오픈 소스 모델들이 갖는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린스턴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국 내 유사한 성능의 공개 모델이 부족해 거의 전적으로 중국 모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딥시크 R1과 같은 모델들은 기존 미국 모델들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고도의 지능을 구현해냈으며, 구글 연구진은 그 비결이 바로 이러한 '집단적 추론 구조'에 있다고 분석했다.
AI 지능의 패러다임 전환

연구를 이끈 김준솔 연구원과 구글 부사장 블레이즈 아게라 이 아르카스는 AI를 "고립된 문제 해결 실체"가 아닌 "집단적 추론 구조"로 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모델은 명시적으로 지시받지 않았음에도, 강화 학습을 통해 '내부 토론'이 가장 효율적인 정답 도출 방식임을 스스로 학습했다.

지능은 이제 더 큰 서버와 더 많은 연산이 아니라, 얼마나 더 다양한 시각을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결론이다.

美·中 AI 협력과 경쟁


구글의 이번 연구는 미·중 AI 기술 협력과 경쟁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

사상 사회(Society of Thought) 개념으로 AI 내부의 자아 분화와 토론이 지능을 형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eepSeek R1, Alibaba QwQ-32B 등 중국 오픈 소스 모델의 기술적 가치가 입증되었다.

가상 에이전트 간 비판 및 화해 작동 원리로 규모(Scale) 위주 개발에서 구조(Structure)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미·중 AI 기술 협력 및 교차 분석이 심화되며 중국 모델이 글로벌 AI 연구의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연구는 AI가 인간의 뇌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지성까지 모방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지능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한 이 연구가 향후 제미나이(Gemini)나 GPT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