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각) 테슬라 로보택시가 올해 말에는 미 전역에서 “매우 널리 보급될 것(very, very widespread)”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머스크의 이날 다보스포럼 발언이 알려지기 전 1% 초반 상승세를 타던 테슬라 주가는 이후 3%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텔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인 모빌아이는 분기실적 발표에서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해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이 아직은 현실성이 높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테슬라는 로보택시 기대감 속에 4.15% 급등한 449.36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말 미 전역에서 가동된다”
머스크는 이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자사 로보택시 서비스가 올해 말이 되면 미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에서 자율주행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됐다”면서 다음 달에는 유럽과 중국에서도 ‘감독형 자율주행’이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머스크의 호언장담은 현실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웨이모 같은 경쟁사들이 이미 안전요원 없이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 로보택시는 대부분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4월부터 운전대와 가속, 제동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양산은 기대하기 어렵다. 머스크조차 초기 생산 속도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 자율주행 허가에서도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웨이모가 미 5개 이상 도시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채로 완전자율주행 상업 운행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공공도로에서 안전요원 없이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NHTSA 조사
특히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도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NHTSA는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안전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음 달 23일까지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올 6~8월 NHTSA가 조사를 종결할지, 아니면 리콜이나 강력한 규제에 나설지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머스크의 “올해 말 미 전역 가동”의 실현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테슬라가 제출한 자료에서 실제 주행 거리에 비해 FSD의 법령 위반 사례가 극히 적다는 결론이 나오면 테슬라는 NHTSA로부터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된다. 로보택시 미 전역 확산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에서 FSD의 치명적 설계 결함이나 반복적인 신호 위반 패턴이 발견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머스크의 호언장담과 달리 NHTSA가 운행 중단을 명령할 수도 있다.
모빌아이 충격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선두주자인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의 앞날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빌아이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4억4600만 달러 매출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0.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시장 예상과 부합했고, 매출은 시장 기대치 4억32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2.5% 하락했다.
조정 EPS가 비록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고는 하지만 2024년 4분기의 0.13달러에 못 미쳤고, 매출 역시 4억9000만 달러에서 후퇴했다.
전망도 부진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억7000만~2억2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3억6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모빌아이는 아울러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24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미민으로 대폭 낮췄다.
자율주행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도 완성차 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은 아직 이 기술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머스크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완성을 선언한다고 해도 올해 말 미 전역 보급이라는 목표가 달성된다는 보장이 없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과거 머스크는 지키지 못한 약속을 남발한 사례도 많아 그의 호언장담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다.
앞서 머스크는 11년 전인 지난 2015년 “3년 안에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이듬해에는 2017년 말까지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 타임스퀘어까지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운전하는 시연을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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