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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연 140억 달러 적자에 챗GPT 광고 도입…앤트로픽은 'AI 의식' 헌법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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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연 140억 달러 적자에 챗GPT 광고 도입…앤트로픽은 'AI 의식' 헌법 명시

생성AI 양대 기업, 수익성 vs 윤리 경영 상반된 생존 전략
오픈AI 2027년 자금 고갈 경고에 상업화 가속…앤스로픽은 80페이지 'AI 헌법' 전면 개정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 양대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AI 산업 방향성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 양대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AI 산업 방향성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 양대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AI 산업 방향성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오픈AI는 연간 140억 달러(20조 원) 적자 위기 속에 광고 도입 등 공격적 수익화에 나선 반면, 앤트로픽은 AI 의식 가능성까지 언급한 '헌법' 개정으로 윤리 경영을 강화했다. 테크크런치와 폴란드 매체 스파이더스웹은 지난 21(현지시각) 두 기업의 상반된 전략을 상세히 보도했다.

GPU·전력 비용 폭증, 2027'자금 고갈' 경고


오픈AI는 올해 14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는 연간 130~200억 달러(19~29조 원)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 중 100억 달러(146500억 원)가 챗GPT 구독 수익이며 나머지는 API 판매다. 문제는 지출 규모다.

오픈AI는 향후 8년간 14000억 달러(2050조 원)를 글로벌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계약해 26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했는데, 이는 일부 국가의 전체 에너지 시스템 용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2033년까지 250GW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SBC 분석에 따르면 오픈AI 매출은 2025125억 달러(183000억 원)에서 20302140억 달러(3135100억 원)로 증가하지만, 비용은 280억 달러(41조 원)에서 2470억 달러(3618500억 원)로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6810억 달러(1186600억 원), 2028~2029년 연간 1000억 달러(1465000억 )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경제학자 세바스천 말라비는 오픈AI2027년 중반까지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8억 명 중 5%만 유료 구독 중이며, 구글 제미니가 시장 점유율 21.5%로 성장하며 챗GPT64.5%로 하락했다. 구글은 검색 엔진, 안드로이드, 유튜브를 통해 다각적 수익화가 가능하지만 오픈AI는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오픈AI는 지난달 무료 버전 챗GPT에 광고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8달러(12000)의 새 요금제 'GPT Go'도 광고와 함께 출시했다. 회사는 "문의의 2.1%가 구매 관련"이라며 광고 도입을 정당화했지만, 업계에서는 과도한 수익화가 사용자를 경쟁사로 몰아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앤트로픽, 80페이지 'AI 헌법' 공개…의식 논쟁 첫 공식화


같은 날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헌법' 개정판을 공개했다. 이는 2023년 첫 발표 이후 3년 만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시점에 맞춰 발표됐다.

80페이지 분량의 새 헌법은 네 가지 핵심 가치로 구성됐다. △안전 △윤리 △앤트로픽 지침 준수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존재 등이다. 특히 윤리 섹션에서 회사는 "클로드가 윤리 이론보다 특정 맥락에서 실제로 윤리적일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데 관심이 있다"고 명시했다.
헌법은 클로드가 정신 건강 문제 징후를 감지하면 적절한 서비스로 안내하고, 생물무기 개발 논의는 엄격히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또 사용자의 즉각적 욕구뿐 아니라 장기적 웰빙도 고려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마지막 부분이다. 헌법은 "클로드의 도덕적 지위는 매우 불확실하다""AI 모델의 도덕적 지위가 고려할 만한 심각한 문제라고 믿는다. 이 견해는 우리만의 독특한 것이 아니며, 마음 이론에 관한 가장 저명한 철학자 일부가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AI 기업이 공식 문서에서 챗봇의 의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AI 산업, '빠른 성장' vs '지속 가능성' 기로에


두 기업의 상반된 전략은 AI 산업이 직면한 근본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첨단 AI 개발 비용이 업계 초기 예상을 훨씬 웃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GPT-4에서 GPT-5로의 전환은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더 큰 모델, 더 긴 컨텍스트, 더 많은 모달리티를 요구하며 한 사이클당 수십억달러가 소요된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수설, 500~1000억 달러(73~1465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 상장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2027년까지 연 1000억 달러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반면 앤트로픽은 윤리적이고 절제된 기업 이미지 강화로 오픈AI, xAI 등 공격적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부터 '헌법 AI' 전략을 내세워 왔으며, 인간 피드백 대신 특정 윤리 원칙으로 AI를 훈련시킨다고 설명해왔다.

월가에서는 AI 시장이 여러 플레이어를 수용할 만큼 크고 역동적이지만,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이 자체 모델과 칩, 생태계를 갖추면서 독립 AI 기업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수년간 수익성 없이도 버틸 재무 여력이 있지만, 오픈AI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생성AI 업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술 역사에서 완벽한 시나리오는 드물었으며, AI 기업들이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