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이클 버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대비해야”

글로벌이코노믹

마이클 버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대비해야”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유료 구독 서브스택인 '카산드라 언체인드'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유료 구독 서브스택인 '카산드라 언체인드'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사진=로이터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인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25일(현지시각) 밤 일본 엔화 투자 자금의 본국 귀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본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미국 등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엔저 방어를 위해 시장에 공동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경고가 나왔다.

다만 뉴욕 시장 주식 선물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속에 하락했지만 26일장이 열리면서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정확하게 예측해 공매도로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은 버리는 25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비할 것을 자신의 유료 구독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을 닫으면서 개설한 유료 구독 플랫폼(서브스택) 채널 ‘카산드라 언체인드(Cassandra Unchined)’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곧 청산될 것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버리는 일본 엔화의 추세 반전은 이미 그 시기가 아주 많이 지났다면서 그 압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하면 그 충격이 엄청날 것이라면서 미 투자자들은 자금 흐름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산 압력 고조


시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최근 수년 예의 주시해왔다.

일본은행(BOJ)이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이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에도 추가 인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숨가쁜 미·일 공조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공조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자키 마사나오 일본 관방장관이 포문을 열었다. 오자키 장관은 일본 정부가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과도한 변동에 적절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16일에는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장관이 움직였다. 가타야마는 외환 시장 직접개입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언제든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였다.

1주일 뒤인 23일에는 뉴욕에서 행동이 취해졌다.

BOJ의 금리 동결 뒤 엔화가 달러당 159엔을 돌파하며 가치가 급락하자 연준의 금융 창구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 연방은행이 ‘환율 점검(레이트 체크)’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연방은행이 시중 은행에 전화를 걸어 엔화를 살 수 있는 가격(환율)이 얼마냐고 묻는 것이 이 환율 점검이다. 단순히 시장 가격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지만 중앙은행이 지금이라도 대규모로 엔화를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다. 강력한 구두 개입이다.

특히 이번에는 당사자인 BOJ가 전화를 건 것이 아니라 뉴욕 연방은행이 전화를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본 단독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청산 되풀이된다


버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엔화 가치가 계속 낮을 것”이라는 믿음을 기초로 세워진 모래성이라면서 이런 믿음이 사라지면 이 모래성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구두 개입으로 26일 엔화는 1.1% 급락한 달러당 153.98달러에 거래됐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엔화를 빌려 미국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게 된다.

이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당국이 개입하기 전에 먼저 팔고 나가자는 심리가 퍼지고, 실제 매도가 이뤄지면 그 흐름에 속도가 붙는다.

이렇게 엔화 가치 상승세에 탄력이 붙으면 엔 캐리 투자자들의 환손실이 확대되고,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투매에 나설 수 있다고 버리는 경고했다.

1997년 7월 아시아 외환위기와 11월 한국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 이듬해인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촉발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버리는 25일 “당시에는 러시아 부도가 방아쇠였지만 이번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정부 개입이 방아쇠”라면서 “엔 캐리 청산이 시작되면 1998년에 그랬던 것처럼 엔화가 폭등하고, 그 돈이 빠져나가는 미국 시장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