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3월 말까지 10억 유로 규모 중장거리 방공망 사업자 선정…패트리어트·다비드슬링 등 3파전
지난달 한화에어로 '천무' 도입 계약 이어 국방비 GDP 5% 파격 증액…"한국산 무기 신뢰도, 수주전의 보이지 않는 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트 3국 '안보 파트너' 입지 굳혀…후속 사업 및 탄약·MRO 시장 선점 기대
지난달 한화에어로 '천무' 도입 계약 이어 국방비 GDP 5% 파격 증액…"한국산 무기 신뢰도, 수주전의 보이지 않는 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트 3국 '안보 파트너' 입지 굳혀…후속 사업 및 탄약·MRO 시장 선점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화약고'로 떠오른 발트 3국이 국방비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전격 도입하며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오른 에스토니아가 이번에는 최대 10억 유로(약 1조7200억 원) 규모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비록 이번 방공망 입찰 경쟁자가 미국·유럽·이스라엘 업체로 좁혀졌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천무'를 통해 검증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속한 납기 능력과 기술력이 한국 방산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향후 발트해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미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Defense News)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국방투자센터(ECDI)는 오는 3월 말까지 국가 영공을 방어할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공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1.7조 원 '방공우산' 프로젝트…3월의 승자는?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는 ▲미국 레이시온의 '패트리어트(Patriot)'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유로샘의 'SAMP/T NG' ▲이스라엘 라파엘의 '다비드 슬링(David’s Sling)' 등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에스토니아 경찰·국경수비대 청장 출신인 엘마 바헤르(Elmar Vaher)가 ECDI의 신임 국장으로 부임한 후 추진하는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이자, 에스토니아 안보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천무'로 뚫은 발트해…한화에어로, 신뢰의 '앵커' 박았다
업계의 시선은 이번 입찰 결과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의 급격한 국방비 증액 기조와 한국 기업의 위상 변화에 쏠리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불과 한 달 전인 2025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2억9000만 유로(약 4999억 원) 규모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 6문 및 관련 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가 한국산 화력 체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에스토니아의 이번 대형 방공망 사업 추진은 발트 3국의 안보 불안감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라며 "비록 이번 방공망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천무 계약을 통해 쌓은 신뢰는 향후 에스토니아가 추진할 포탄, 정밀 타격 무기, 무인기 등 후속 사업에서 한화에 유리한 고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에스토니아 정부는 2026년 국방비를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나토(NATO) 권고 기준인 2%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로, 금액만 전년 대비 8억 4450만 유로(약 1조4500억 원)가 늘어난다.
GDP 5% 국방비 '슈퍼 예산'…제2, 제3의 '천무' 기대
에스토니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늘어난 국방비는 방공 및 미사일 방어, 드론 역량,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에 투입될 것"이라며 "방공 여단과 새로운 공병 대대도 창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블루 오션'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스토니아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역시 국방비를 각각 GDP의 4.91%, 5.4%까지 늘리며 전차, 장갑차, 방공망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이미 독일 딜 디펜스의 'IRIS-T' 중거리 방공 시스템을 공동 주문했으며, 리투아니아는 노르웨이의 'NASAMS'를 도입하는 등 유럽산 무기 도입도 활발하다. 하지만 '천무' 사례에서 보듯, 납기 지연이 잦은 유럽 업체들에 비해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에 천무를 적기에 공급하고 완벽한 후속 군수 지원(ILS)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무기 판매상을 넘어 발트해 안보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