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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기 총선 돌입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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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기 총선 돌입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 지속 전망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조기 총선에 돌입하게 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정책 향방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 시장 관계자 다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2월 8일 열리는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 기반 강화에 성공하고 경제 성장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채권 하락(금리 상승)·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치 상황에 달라지는 환경

SMBC닛코증권 마루야마 린토 금리·환율 전략가는 긴급 총선 이후에도 엔화의 달러 대비 하락 여지가 남아 있는 반면,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개입 가능성이 시사되는 현 상황에서는 156~157엔대에서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입이 없다면 160엔대까지 달러 가치가 급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공약 중 하나인 소비세 감세다. 현재 다카이치 총리는 소비세 감세 재원에 대해 명확하지 밝히지 않은 상태. 재무성은 경감세율을 0으로 할 경우 연간 약 5조 엔의 세수 공백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야당인 중도개혁연합도 식료품의 영구적 감세를 가을부터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중의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재정 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G증권 시장 애널리스트 파비안 입(Fabian Yip)은 “일본 야당이 여당보다 더 강력한 공약인 식료품 영구적 감세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여당이 과반수를 잃게 된다면 정치적 불안정으로 주식과 채권 양쪽 전부 추가적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만약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게 될 경우 최대 수혜주는 단연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대표되는 방위 관련주가 될 전망이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 우에노 히로유키 수석 전략가는 “방위 예산이 단순히 두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방위 산업이나 방위 관련 기술 종목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건설, 반도체, 인공지능(AI) 부문도 성장 전략에 따른 예산 집중화의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반면 예상을 뒤엎고 야당이 승리할 경우 식음료품 경감세율 인하가 시행, 식료품주나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수산주, 슈퍼마켓 등 소매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간사이 지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라이프 코퍼레이션의 지난주 상승률은 2024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환율-금리 상황 변동성 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주 일본 주식은 재정 우려를 배경으로 한 금리 급등과 그린란드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대립 우려 등으로 도쿄증시 주가 지수(TOPIX)가 3주 만에 반락했다. 특히 은행주는 지금까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마진 확대 기대감으로 상승해 왔지만 급격한 금리 변동으로 오히려 보유 채권의 평가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노무라증권 고토 유지로 수석 환율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라 주식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최근 움직임에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다카이치 정권은 선거 후 재정·금융 정책의 확장 정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23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금융 정상화 노선의 지속을 시사했으며, 경제·물가 상황 전망(전망 리포트)에서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CPI)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는 4월 중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지만 금융 완화파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의 영향력이 강화될 경우 일본은행의 판단과 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G증권은 “일본은행의 금융 정상화 루트와 엔 환율 안정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만약 식음료품에 대한 소비세가 0이 된다 해도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감세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 경감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엔화 흐름과 정부 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은 엔화가 34년 만에 최저치인 160엔대를 기록한 2024년 4월 29일과 5월 1일에 엔화 매입 개입을 실시했고, 또 7월에 약 3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후에도 개입을 실시했다. 일본 금융당국이 움직인 당시 엔화 수준은 160.17엔, 157.99엔, 161.76엔, 159.45엔이었다.

노무라증권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일본은행은 4월경 조기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 안정 오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어


여기에 시장이 우려하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일본 여당이 승리해 현 정권에 힘이 실려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시장 예상대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중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은 “총리가 힘을 갖게 되면 대외적 교섭력도 생기는 만큼 여러 의미에서 추진력이 생겨 일본 내 경제와 주식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나가이 시게토시 주일 대표는 “오랜 기간 일본 시장의 장점은 정치적, 지정학적 안정이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것을 원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 안정성이 무너져 버렸다”고 우려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