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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칩 업계, AI 붐·기술 자립 타고 ‘2025년 실적 대도약’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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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칩 업계, AI 붐·기술 자립 타고 ‘2025년 실적 대도약’ 성과

캄브리콘 첫 흑자 전환 등 GPU 설계사 약진…메모리 슈퍼 사이클·장비 국산화 결실
미국 규제 뚫고 국내 공급망 안보 강화… 동하이 증권 “A주 반도체 섹터 성장세 지속”
ASML 직원들이 네덜란드 벨트호번에 위치한 회사 공장에서 패널을 제거한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계의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SML 직원들이 네덜란드 벨트호번에 위치한 회사 공장에서 패널을 제거한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계의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국가 차원의 기술 자립화 추진에 힘입어 2025년 기록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라는 악재 속에서도 국내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사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메모리·칩 제조 장비 부문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중국 반도체 생태계가 자생적 성장 가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일제히 장밋빛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AI 연산의 핵심인 GPU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표적 AI 칩 설계사인 캄브리콘 테크놀로지스는 AI 산업의 컴퓨팅 파워 수요 폭증에 힘입어 22억 위안(약 3억16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의 기쁨을 맛봤다.

◇ 엔비디아 빈자리 메운 토종 GPU…적자폭 줄이고 매출 폭발


엔비디아의 첨단 칩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무어 스레드와 메탁스 등 중국 토종 GPU 설계사들은 훌륭한 대안으로 부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무어 스레드는 주력 제품인 'MTT S5000'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47% 급증했으며, 순손실 규모를 41%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메탁스 역시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며 손실을 54% 축소했다.

동하이증권은 보고서에서 "AI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국내 A주 반도체 기업들이 2025년 전반적으로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 메모리 칩 ‘슈퍼 사이클’ 합류…가격 인상·공급 부족에 이익 급증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1990년대 이후 최대 호황기로 불리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중국 저장장치 개발사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비윈 스토리지 테크놀로지는 순이익이 최대 520% 폭증한 1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마이크로세미콘(CMS)과 기가디바이스 역시 각각 100% 이상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CMS는 최근 산업 전반의 칩 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을 이유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최소 15% 인상한다고 발표하며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 장비 및 설계 자동화(EDA) 국산화 가속…기술 병목현상 정면 돌파


미국의 압박이 거셌던 노광 장비와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국산화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은 여전히 막혀 있지만, 직접 쓰기 리소그래피 기술을 보유한 회로 파볼로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순이익이 84% 급증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에칭 장비 강자인 국영 첨단 마이크로 제작 장비(AMEC) 역시 매출 124억 위안을 기록하며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미국 기업들의 서비스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의 전자설계자동화(EDA) 공급업체인 프라이마리우스 테크놀로지스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EDA 대안이 국가 산업 체인의 보안을 보호하는 핵심 전략적 선택일 뿐만 아니라 기술적 병목현상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글로벌 지형 변화 속 중국의 부상…2026년 이후의 전망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 지형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때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ASML은 무역 제한의 영향으로 중국 내 매출 점유율이 2026년 2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국내 수요를 통한 성장'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전략에 따라 기술 자립도를 높이며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비록 최첨단 공정 진입에는 여전히 제약이 따르지만, 범용 칩과 특수 목적용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