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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고용지표 발표 지연에 비공식 데이터 의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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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고용지표 발표 지연에 비공식 데이터 의존 커졌다

미국 워싱턴DC의 노동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노동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공백으로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되면서 금융시장과 분석가들이 민간 기관이 제공하는 비공식 데이터에 다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자료가 정부 통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4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지난 1월 기준 고용보고서를 예정대로 발표하지 못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노동부 예산이 소진되면서 통계 작성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후 의회가 추가 예산을 승인했지만 노동통계국은 고용지표 공개 시점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급여 관리업체 ADP가 발표하는 월간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민간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력 데이터 분석 업체 레벨리오 랩스, 구인 사이트 인디드, 급여 서비스 기업 페이첵스 등이 제공하는 각종 고용 지표도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이런 비공식 데이터를 정부 통계의 ‘사전 신호’ 정도로만 활용할 뿐 대체재로 보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정부 통계는 표본 규모와 투명성, 장기 연속성 측면에서 민간 자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노동통계국은 60만곳이 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표본 조사를 실시하고 실업보험 기록 등을 활용해 전체 노동시장을 거의 포괄하는 방식으로 수치를 보정한다. 이에 비해 민간 데이터는 각 기업의 사업 구조와 고객군에 따라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가을 6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에는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모두 중단되면서 시장은 민간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비공식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간 데이터는 시의성과 세부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당시 경제 충격을 파악하기 위해 식당 예약 정보나 출퇴근 기록 등 민간 자료가 활용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ADP의 세부 고용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나왔다.

그러나 민간 자료는 구조적으로 정부 통계를 참조하지 않고는 전체 고용 규모나 실업자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ADP 역시 자사 고객 데이터를 전체 고용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노동통계국 수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민간 데이터는 투자 대상 기업 분석에는 유용하지만 단기 거시경제 판단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민간 데이터가 언제든 중단되거나 공개 범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비공식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통계 공백이 반복될 경우 시장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공식 통계의 신뢰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경제 분석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