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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14% 폭등… '카카오 쇼크'에 멈춘 밸런타인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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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14% 폭등… '카카오 쇼크'에 멈춘 밸런타인 특수

미국 초콜릿값 전년비 14.4% 급증… 역대 최고 상승 폭
원재료비 폭등 시차 반영… 선물가격 하락에도 소매가는 '요지부동'
고가 재고 소진되는 하반기 핼러윈 기점 가격 안정세 전망
올해 1월 초부터 2월 초 사이 미국 내 초콜릿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월 초부터 2월 초 사이 미국 내 초콜릿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아프리카의 기상 악화로 인한 카카오 공급 부족이 전 세계 초콜릿 가격의 기록적인 폭등을 불러오며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N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시장정보업체 데이타셈블리(Datasembly)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 초부터 2월 초 사이 미국 내 초콜릿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승 폭은 지난해 기록한 7.8%와 2024년의 10.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사 결과는 미국 전역 5만 7000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4000여 개 초콜릿 제품의 실거래가를 추적하여 도출됐다.

공급망 덮친 '기상 이변'… 카카오 원두값 500% 급등


초콜릿 가격이 이처럼 요동치는 원인은 핵심 원재료인 카카오 원두의 기록적인 공급 부족 탓이다.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이 기상 악화로 심각한 흉작을 맞으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마비됐다.

실제로 카카오 선물가격은 2022년 중반 t당 2500달러(약 360만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만2600달러(약 1820만 원)를 돌파하며 단기간에 500% 이상 폭등했다. 웰스파고 농식품 연구소의 데이비드 브랜치 부문장은 "수요는 변함없는데 공급이 갑자기 무너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제과업체 허쉬(The Hershey Company)의 스테이시 태핏 최고성장책임자(CGO) 역시 인터뷰에서 "유례없는 카카오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쉬 측은 현재 제품의 75%가량을 4달러(약 5700원) 미만으로 유지하며 가격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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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는 내렸는데 가격은 그대로"… 소매가 인하 지연되는 까닭


최근 국제 카카오 선물가격이 t당 4000달러(약 570만 원) 선 아래로 급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음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 가격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는 제과업체들의 원재료 구매 방식에 따른 시차 때문이다.

제과업계에서는 업체들이 수개월 전에 원두를 미리 사들여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현재 매대에 올라온 제품들은 원료값이 정점에 달했을 때 구매한 물량으로 제조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브랜치 부문장은 "고가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 있어 소매 가격 하락은 더디고 불균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이 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덴버와 로스앤젤레스도 17% 오르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제외에도 '고물가' 지속… 핼러윈 이후에나 숨통


정치권의 관세 정책은 다행히 초콜릿 가격의 추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이 불가능한 카카오 등 농산물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허쉬의 태핏 CGO는 "미국 내 카카오 재배가 불가능한 만큼 이번 관세 면제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콜릿을 포함한 전반적인 간식 물가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사탕과 껌 가격은 1년 전보다 7.5%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의 3배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소매협회(NRF)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사탕 지출액이 26억 달러(약 3조 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물가 흐름이 4월 부활절까지 이어지다가, 저가 원재료가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올 하반기 핼러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