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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소형 원전’ 강행 의지… 2035년 ‘SMR 황금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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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소형 원전’ 강행 의지… 2035년 ‘SMR 황금기’ 연다

미워시 모티카 에너지부 장관 “사업 중단 없다”… 스테이플라 볼라 부지 논란 정면 돌파
유럽연합(EU), 수주 내 금융 지원 체계 발표… ‘K-원전’ 가치 사슬 연쇄 효과 주목
미워시 모티카 폴란드 에너지부 장관은  “SMR 프로젝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워시 모티카 폴란드 에너지부 장관은 “SMR 프로젝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


폴란드 정부가 행정 절차 지연에 따른 사업 중단 우려를 일축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필두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insider.com.pl)의 보도에 따르면, 미워시 모티카 폴란드 에너지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SMR 프로젝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폴란드는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국내기업들이 기술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국회 위원회가 SMR 부지 조성을 위한 산림 벌채 허가 결정을 보류하며 불거진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치권 부지 논란에도 “사업 속도 유지”… 행정 걸림돌 제거


지난 11일(현지시각) 폴란드 국회 환경보호·자연자원·산림위원회는 스테이플라 볼라(Stalowa Wola) 지역에 예정된 약 300헥타르(ha) 규모의 부지매각 및 벌채 허가 요청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위원회 측은 지방 정부의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의 원전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모티카 장관은 사업 추진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폴란드 최대 에너지 기업인 올렌(Orlen)과 신토스 그린 에너지(OSGE)가 추진하는 SMR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말 루블린 지방검찰청이 관련 수사를 종결한 점을 언급하며, 법적·행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폴란드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단계로 2036년 가동을 목표로 루비아토보-코팔리노(Lubiatowo-Kopalino) 지역에 대형 원전을 건설 중이며, 2단계로 민간 주도의 SMR 도입을 통해 산업용 전력 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 금융 지원 가시화… SMR, 탄소중립 핵심 병기 부상

폴란드의 SMR 전략은 유럽연합(EU)의 정책 변화와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티카 장관은 “유럽위원회(EC)가 향후 몇 주 안에 SMR 기술을 위한 금융 지원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유럽 공동체 차원에서 이 기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디아 칼비노(Nadia Calvino) 유럽투자은행(EIB) 총재는 최근 “탈탄소화와 에너지 전환을 위해 SMR을 포함한 넷제로 기술에 대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EIB는 지난해 전체 자금의 60%를 에너지 전환 사업에 투입했으며, 앞으로 SMR 프로젝트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폴란드 SMR 사업의 선두 주자인 OSGE는 미국 GE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의 'BWRX-300' 모델을 도입해 원전 함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스타비 모노우스키, 브워츠와베크, 오스트로웽카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오는 2035년까지 2기의 SMR 블록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2원전 계약 초읽기… 코닌·베우하투프 유력 후보지


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대형 원전 분야에서도 확인된다. 모티카 장관은 제2원전 건설 부지로 코닌과 베우하투프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며 “올해 안에 시공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폴란드가 유럽 내 SMR 시장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모티카 장관의 발언이 단순한 정책 의지 표명을 넘어, 유럽 투자자들에게 폴란드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폴란드가 석탄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탈피해 동유럽의 청정에너지 허브로 거듭날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