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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美 국무부, 'freedom.gov' 포털 개발...유럽 콘텐츠 검열 우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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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freedom.gov' 포털 개발...유럽 콘텐츠 검열 우회 지원

VPN 기능 포함 검토...뮌헨 발표 연기, 국무부 변호사들 우려 제기
"유럽 우익 정치인 억압" 비판...EU "표현 자유 제한" 반발
영국 런던에서 한 여성이 스트리트 아트 벽을 지나며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에서 한 여성이 스트리트 아트 벽을 지나며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국무부가 유럽 및 기타 지역 사람들이 정부가 금지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freedom.gov' 온라인 포털을 개발 중이다. 사용자의 트래픽이 미국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VPN 기능 포함을 검토했으며, 사이트 내 사용자 활동은 추적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주 뮌헨 안보회의 발표가 연기됐고, 국무부 변호사들이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EU가 우익 정치인들을 억압한다고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를 외교 정책 중심에 뒀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유럽 및 기타 지역의 사람들이 혐오 발언과 테러 선전 혐의를 포함한 정부가 금지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온라인 포털을 개발 중이라고 세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워싱턴은 이를 검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사이트가 'freedom.gov'에서 호스팅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관계자들이 사용자의 트래픽이 미국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상 사설망(VPN) 기능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사이트 내 사용자 활동은 추적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뮌헨 발표 연기...국무부 변호사들 우려


공공외교 차관보 사라 로저스가 이끄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주 뮌헨 안보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지연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발사 이유를 밝히지 못했으나, 변호사를 포함한 일부 국무부 관계자들이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두 소식통은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무역 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통제 추진으로 이미 고조된 유럽 전통적 미국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 포털은 또한 워싱턴이 시민들이 지역 법률을 무시하도록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는 낯선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유럽에만 특화된 검열 우회 프로그램은 없다고 밝혔지만, "디지털 자유는 국무부의 우선순위이며, 여기에는 프라이버시와 VPN과 같은 검열 우회 기술의 확산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발표가 지연된 사실을 부인하며, 국무부 변호사들이 우려를 제기한 것은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EU, 우익 정치인 억압"...표현의 자유 갈등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온라인에서 보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것으로 보는 표현의 자유를 외교 정책의 중심으로 삼았다. 유럽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접근법은 미국과 다르며, 미국에서는 헌법이 사실상 모든 표현을 보호한다. EU의 한계는 나치즘을 부추긴 극단주의 선전의 재부활, 특히 유대인·외국인·소수민족에 대한 비방에 맞서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미국 관리들은 루마니아,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EU의 우익 정치인들을 억압하는 정책을 규탄하며, EU의 디지털 서비스법과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 같은 규칙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이 규칙들은 주로 메타와 X 같은 대형 플랫폼에 적용되며, EU는 불법 증오 발언·테러 선전·유해한 허위 정보로 분류되는 콘텐츠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신속한 삭제를 요구한다.

EU 규제당국과 마찰...X에 1.2억 유로 벌금


국무부의 로저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EU 콘텐츠 정책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녀는 지난 10월 취임 이후 6개 이상의 유럽 국가를 방문했고, 행정부가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익 단체 대표들과 만났다.

EU 규제 당국은 정기적으로 미국 기반 사이트에 콘텐츠 삭제를 요구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차단을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동맹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는 12월 불이행으로 1억 2,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독일은 2024년에 테러를 지지하거나 선동한다고 판단된 자료에 대해 482건의 삭제 명령을 내렸고, 제공자에게 1만 6,771개의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강제했다.

전 국무부 관리 케네스 프로프는 미국 계획을 "유럽 규칙과 법률에 대한 직접적인 시도"라고 부르며, "유럽에서는 미국이 국가 법률 조항을 좌절시키려는 시도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freedom.gov 웹 주소는 1월 12일에 등록됐다.

韓도 표현의 자유·온라인 규제 균형점 모색해야


미국의 freedom.gov 포털 개발은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표현의 자유와 온라인 규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도 가짜뉴스 규제, 혐오 발언 제한,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유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고 동맹국인 유럽과도 충돌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EU와의 경제 협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양측 입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네이버·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미국과 EU에서 모두 사업을 하고 있어 규제 충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혐오 발언·가짜뉴스·테러 선전 같은 유해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독자적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미국식 자유방임도, EU식 강력 규제도 한국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 규제와 정부 규제의 적절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과 EU의 온라인 규제 충돌은 한국 플랫폼 기업들에게 양쪽 규제를 모두 준수해야 하는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국제 논의에 적극 참여해 한국 입장을 반영하고, 글로벌 규제 조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주권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균형을 한국이 선도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