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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르 가문, 폴란드 차세대 원전 사업 참여 추진…미국 기업과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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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르 가문, 폴란드 차세대 원전 사업 참여 추진…미국 기업과 협력 모색

승계 마친 재벌 2세들, '안정적 수익원' 확보 위해 원전 시장 노크
국가 에너지 안보와 맞물린 민관 협력 구도 재편 가능성 주목
폴란드 억만장자 지그문트 솔로르(Zygmunt Solorz)의 자녀들이 자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억만장자 지그문트 솔로르(Zygmunt Solorz)의 자녀들이 자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폴란드 경제 전문 매체 포르살(Forsal.pl)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폴란드 억만장자 지그문트 솔로르(Zygmunt Solorz)의 자녀들이 자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움직임은 최근 법원 판결로 솔로르 회장의 미디어·통신·에너지 제국이 자녀들에게 승계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가문의 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승계 갈등 끝낸 자녀들, 원전 사업으로 '장기 수익' 정조준


폴란드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을 보유한 솔로르 가문이 국가 전략 사업인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포르살은 블룸버그 통신과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솔로르 회장의 세 자녀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원전을 낙점하고 정부 계획에 이름을 올리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솔로르 회장과 자녀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시점과 맞물려 있다. 최근 폴란드 법원은 솔로르 회장의 방대한 사업 제국을 세 자녀에게 넘기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미디어와 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의 승계 절차가 마무리됐다. 가문 측은 원전 사업 참여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룹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자금력과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측 파트너와 손을 잡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한 역할 분담과 지분 구조 재편의 함수관계


다만 솔로르 가문의 지배 아래 있는 에너지 그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프로젝트의 설계나 건설에 직접 참여할지, 혹은 재무 투자자 노릇을 할지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현재 폴란드 원전 시장의 지형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솔로르 가문의 핵심 에너지 계열사인 제팍(ZE PAK)은 지난 10월,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PGE)와 합작해 만든 'PGE PAK 에너지 얀드로바' 지분 50%를 PGE에 매각하기로 하는 조건부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조건은 폴란드 에너지 자원 담당 장관으로부터 PGE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무조건 승인을 받는 것이었다. 제팍이 기존 합작법인의 지분을 정리하는 대신, 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원전 프로젝트에서 다른 형태의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한·미 간 수주 경쟁 속 민간 자본의 전략적 행보와 변수


솔로르 가문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의 폴란드 폰트누프 원전 수출 전선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폴란드 원전시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는 정부 사업과 한국의 APR1400 기술을 도입하려는 민간 협력 사업이 공존하는 구도다.

에너지 업계 안팎에서는 솔로르 가문의 후계자들이 미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시사함에 따라, 기존 한수원-PGE-제팍 간의 삼각 협력 체제가 미국 기술 중심의 새로운 연합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원전 건설에 필수적인 민간 자본의 참여는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만큼, 향후 폴란드 정부가 국익 극대화를 위해 한·미 양국의 기술력과 자국의 민간 자본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사업 성패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