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개 항공사, 미국 방문 외교 계기로 보잉과 '빅딜'…글로벌 항공시장 공략 신호탄
737-8·787-9 드림라이너 대거 도입…2030년 베트남 하늘길 판도 바뀐다
737-8·787-9 드림라이너 대거 도입…2030년 베트남 하늘길 판도 바뀐다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신생 민간항공사 선푸꾸옥항공(Sun PhuQuoc Airways)이 미국 보잉(Boeing)과 합산 300억 달러(약 43조5000억 원)를 웃도는 항공기 90대 구매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서명식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가자(Gaza) 평화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베트남 항공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미·베트남 경제 협력이 새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트남항공, 737-8 50대 도입…2030년 150대 체제로
당곡호아 베트남항공 이사회 의장은 서명식에서 "항공기 도입, 재무 구조 개편, 우수 인력 확보를 동시에 준비해 새로운 성장 주기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37-8 도입은 연료 효율을 높이고 운항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보잉과의 장기 전략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토대"라며 "2030년 이전에 5성급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737-8은 보잉의 가장 많이 팔린 단거리 기종이다. 최대 좌석 수는 200석이며 항속거리는 6570km에 이른다. 차세대 엔진과 개선된 공력 설계, 최신 윙렛(winglet)을 탑재해 이전 세대보다 연료를 20% 절감하고, 1대당 연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평균 3600t 줄일 수 있다.
베트남항공은 이 항공기를 국내선과 아시아 역내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해 총 여객 수송량 약 1억6800만 명, 화물 처리량 225만t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베트남항공은 앞서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 Bank)과 씨티은행(CitiBank) 등 미국 금융기관과 항공기 투자 자금 조달 구조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푸꾸옥항공, 787-9 드림라이너 40대·225억 달러 계약…비엣젯도 63억 달러 협약
같은 날 선그룹(Sun Group) 산하 선푸꾸옥항공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4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225억 달러(약 32조5900억 원)다.
당민쯔엉 선그룹 이사회 의장은 "보잉과의 협력은 국제 수준의 항공사를 키우는 든든한 토대"라며 "787-9을 선택한 것은 운항 성능뿐 아니라 '푸꾸옥을 세계로, 세계를 푸꾸옥으로' 잇겠다는 우리 비전을 실현하기에 가장 맞는 기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787-9 드림라이너는 최대 항속거리 1만4000km 이상, 최대 290석 규모의 대형 쌍통로(wide-body) 기종이다. 베트남 국내에서는 현재 베트남항공만이 이 기종을 운항한다.
선푸꾸옥항공은 지난해 4분기 취항한 신생 항공사다. 최근 단일통로(narrow-body) 8호기를 인도받았으며, 이달 말 에어버스(Airbus) 2대를 추가 도입해 총 10대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항공사 비엣젯항공(Vietjet Air)도 같은 날 미국 기업·금융기관과 총 63억 달러(약 9조1200억 원) 규모의 전략 협력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비엣젯은 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와 에어버스 A321neo·A321XLR 44대용 GTF 엔진 공급 및 종합 정비 계약(54억 달러)을 체결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리핀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Griffin Global Asset Management)와는 보잉 737-8 6대에 대한 9억6500만 달러(약 1조3900억 원) 규모 금융 조달 계약도 맺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베트남 항공사들의 연쇄 계약을 두고, 외교 방문을 경제협력으로 연결짓는 전략적 행보이자 베트남 항공 시장이 본격적인 팽창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