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런던 1만7750㎞ 무착륙 직항 실현할 A350-1000ULR 2호기, 프랑스 툴루즈서 최종 조립 착수
2만 리터 추가 연료 탱크·238석 초저밀도 설계…"비행기 안에서 시차 피로를 과학으로 잡는다"
올해 말 1호기 인도 후 2027년 상반기 운항 개시…싱가포르항공 현 세계 최장 노선 기록 2400㎞ 웃돌 듯
2만 리터 추가 연료 탱크·238석 초저밀도 설계…"비행기 안에서 시차 피로를 과학으로 잡는다"
올해 말 1호기 인도 후 2027년 상반기 운항 개시…싱가포르항공 현 세계 최장 노선 기록 2400㎞ 웃돌 듯
이미지 확대보기지구 반 바퀴를 단 한 번의 착륙 없이 날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좁아질까. 그 답이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공장 조립 라인 위에서 서서히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포르투갈 항공 전문매체 '카를로스 페레이라'의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호주 국적항공사 콴타스항공은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용 두 번째 에어버스 A350-1000ULR(초장거리형)의 동체·날개 결합과 수직 꼬리날개 장착을 마쳤다고 밝혔다. 항공 분석기관 CAPA도 같은 날 이 사실을 확인했다.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호주 동부 해안과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을 단 한 번의 급유 없이 연결하는 계획이다. 2호기의 조립 라인 진입은 1947년 이래 78년간 반드시 경유지를 거쳐야 했던 '캥거루 루트(시드니~런던)'의 역사가 끝날 날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1호기 지상 시험 막바지, 2호기 조립 착수'…생산 일정 정상 궤도
항공 전문매체 '심플 플라잉'은 최근 보도에서 콴타스가 올해 10월 1호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며 여객 서비스는 2027년 상반기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콴타스 측은 1호기가 수개월 안에 비행 시험 프로그램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인도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유럽 항공 당국의 추가 연료 탱크 인증 절차와 부품 공급망 차질이 겹친 탓이다. 런던과 뉴욕 가운데 어느 노선에서 첫 무착륙 서비스를 시작할지는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항공 업계 안팎에서는 승무원 훈련 목적으로 뉴질랜드 단거리 노선에 먼저 투입한 뒤 본격 초장거리 운항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콴타스는 2022년 5월 A350-1000ULR 12대를 발주한 데 이어 이듬해 8월에는 장거리형 A350-1000 12대를 추가 계약해 총 24대 규모의 차세대 기재 전환을 본격화했다.
싱가포르항공 세계 1위 기록 2400㎞ 넘어서…78년 경유 역사 마침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상업 정기 직항 노선은 싱가포르항공이 에어버스 A350-900ULR로 운항하는 싱가포르~뉴욕(존 F. 케네디 국제공항) 구간으로, 비행거리 1만5349㎞에 약 18시간 50분이 걸린다.
같은 기종이 투입되는 싱가포르~뉴욕(뉴어크) 구간은 거리가 비슷하지만 비행 시간은 약 18시간 40분으로 현재 세계 2위 자리다.
콴타스가 2027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시드니~런던 노선은 비행거리 1만7750㎞에 최대 22시간, 시드니~뉴욕 노선은 1만6200㎞에 약 20시간이 소요된다. 두 노선 모두 A350-1000ULR이 투입된다.
시드니~런던 노선만 개통해도 싱가포르항공이 보유한 현 세계 1위 기록을 2400㎞ 이상 넘어서게 된다. 항공 전문매체 심플 플라잉은 현재 A350-1000ULR을 추가로 발주한 항공사가 없어 당분간 콴타스의 독보적 위치에 도전할 경쟁자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했다.
22시간을 버티는 법…'과학이 설계한 객실'의 비밀
이 항공기가 단순한 '긴 비행'이 아닌 이유는 객실 설계 철학에 있다. 콴타스는 호주 시드니대 찰스퍼킨스 센터 연구진, 산업 디자이너 데이비드 카온과 손잡고 생체 리듬 과학을 객실에 통합했다.
비행 중 빛 노출 시간 조절, 식사 타이밍 설계, 기내 움직임 유도 프로그램을 통해 시차 피로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수면 주기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기체 구조 면에서는 후방 중앙에 2만 리터짜리 연료 탱크를 추가로 탑재해 최대 이륙 중량을 322t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같은 기종을 운용하는 다른 항공사보다 최대 2시간 더 하늘에 머물 수 있다.
좌석은 238석으로, 일반적인 A350-1000 운용사들이 채택하는 300석 이상보다 크게 여유롭다. 전체 좌석의 40% 이상을 일등석·비즈니스·프리미엄 이코노미 등 프리미엄 석에 배정했다.
일등석에는 길이 2m의 완전 수평형 침대와 독립 안락의자가 들어서고, 비즈니스 스위트에는 처음으로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다.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사이에는 스트레칭 손잡이, 화면 운동 안내, 수분 보충 스테이션을 갖춘 '웰빙 존'이 별도 마련된다.
콴타스 최고경영자 배네사 허드슨은 지난해 11월 "콴타스는 호주의 지리적 특성 덕분에 항공 장벽을 넘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승객의 세계 여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과학에 기반한 설계로 초장거리 여행의 경험 자체를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처음 취항한 이래 중동이나 아시아를 반드시 거쳐야 했던 시드니~런던 노선은 지금도 경유지 없이 오갈 수 없다. 기존 경유편 대비 최대 4시간이 줄어드는 이 무착륙 직항이 예정대로 2027년 상반기 하늘을 가르는 날, 민간 항공 78년의 경유 역사는 비로소 마침표를 찍게 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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