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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 드리운 거대한 전쟁의 그림자...미국의 최후 통첩과 전면적 군사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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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 드리운 거대한 전쟁의 그림자...미국의 최후 통첩과 전면적 군사 전개

스텔스기 150대·항모 2척·조기경보기 등 전략자산 전진 배치...이란 핵 시설 겨냥 개전 초읽기
미 해·공군 다일(多日) 공중작전, 준비 완료된 임계점 도달...트럼프의 최종승인 명령만 남았다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대형 함대와 함께 항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응해 링컨 항모 전단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Armada)'를 중동으로 급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대형 함대와 함께 항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응해 링컨 항모 전단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Armada)'를 중동으로 급파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동과 유럽 일대에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집결시키며 전 세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병력 전개는 단순한 위력 과시를 넘어 실제 대규모 공습을 염두에 둔 최종 단계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최첨단 스텔스 자산과 전장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조기경보기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은 백악관이 이란을 향한 실질적인 타격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한다.

미 글로벌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가 2월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일주일 사이 유럽과 중동 내 주요 기지에 약 150여 대의 전투기를 추가로 배치했다. 이 중에는 현존 최강의 제공권을 자랑하는 F-22 랩터와 다목적 스텔스기 F-35 라이트닝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공중에서 전장을 지휘하는 E-3G 센트리 조기경보기도 이례적인 규모로 이동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현재 미군의 전력 배치가 단기적인 위협을 넘어 수일에서 수주에 걸친 다일 공중작전을 즉각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항공모함 두 척을 축으로 한 해상 압박의 극대화


공중 전력뿐만 아니라 해상에서의 포위망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미 오만 인근 해역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이어 제럴드 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 인근에 모습을 드러내며 중동 지역에는 두 척의 항공모함 전단이 전개된 상태다. 미 해군 전체 전력의 약 3분의 1이 이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각 전단에 소속된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은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내 핵심 핵 시설과 군사 거점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압도적인 화력을 의미한다.

결렬된 핵협상과 이란의 비밀 미사일 도입이 부른 파국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 2월 17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이란 핵협상의 최종 결렬이었다.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직후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수천 기의 첨단 미사일을 비밀리에 도입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외교적 대화 뒤에서 전쟁 준비를 해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대화의 마침표로 규정했다. 이제 백악관 내 분위기는 추가 협상보다는 군사적 수단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폭풍 전야의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 임박


현재 모든 군사적 옵션은 책상 위에 올라와 있으며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쥐어져 있다. 국방부는 이미 구체적인 타격 지점과 예상 피해 범위에 대한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매우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거듭 경고해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군사력 집결이 이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기 위한 마지막 수단인지, 아니면 실제로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개전의 서막인지에 대해 팽팽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확전의 공포


만약 실제 공습이 시작될 경우 그 여파는 중동의 국경선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곧 국제 유가의 폭등과 글로벌 경제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주변국들의 개입은 사태를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다. 전 세계는 지금 페르시아만 상공에서 들려올지도 모를 첫 번째 포성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21세기 안보 지형을 결정지을 가장 위험한 24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