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엔비디아 없는 AI 생태계’ 가속…무어 스레드·알리바바 ‘Qwen3.5’ 호환 성공

글로벌이코노믹

中, ‘엔비디아 없는 AI 생태계’ 가속…무어 스레드·알리바바 ‘Qwen3.5’ 호환 성공

무어 스레드의 플래그십 GPU ‘MTT S5000’, 알리바바 Qwen3.5 풀스택 호환 달성
엔비디아 ‘쿠다(CUDA)’ 의존도 낮추고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MUSA’ 강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신 Qwen 시리즈에는 Qwen3.5-35B-A3B, Qwen3.5-122B-A10B, Qwen3.5-27B가 포함된다. 사진=일라비바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신 Qwen 시리즈에는 Qwen3.5-35B-A3B, Qwen3.5-122B-A10B, Qwen3.5-27B가 포함된다. 사진=일라비바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AI 자립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의 결합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설계사 무어 스레드(Moore Threads)가 자사의 플래그십 GPU인 ‘MTT S5000’과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신 AI 모델 ‘Qwen3.5’ 시리즈 간 풀스택 호환성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중국 AI 자립의 핵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밀착


이번 호환성 확보로 개발자들은 무어 스레드의 ‘메타 컴퓨팅 통합 시스템 아키텍처(MUSA)’ 생태계 기반에서 알리바바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인 Qwen3.5(35B-A3B, 122B-A10B, 27B 등)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중국 AI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GPU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CUDA)’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으나, 이번 협력은 중국 내 GPU 제조사가 자국산 소프트웨어 및 모델과 직접 연동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 공백’ 메우기 위한 중국 팹리스들의 총력전


현재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의 H200 등 고성능 칩 수입이 미국 수출 통제로 인해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무어 스레드를 비롯해 비렌 테크놀로지(Biren Technology), 메타X(MetaX), 엔플레임(Enflame) 등 중국 팹리스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남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호환성 확보는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에서 전환할 때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무어 스레드는 자사의 ‘토네이션(Triton-like)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코드 전환의 복잡성을 줄이고,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딥시크·화웨이 협력 사례와 맞물린 ‘중국 연합군’ 전략


이번 발표는 최근 중국 AI 업계에서 불고 있는 ‘초협력’ 기조와 맞닿아 있다. 앞서 화웨이와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기술적으로 협력한 사례처럼, 이제 중국 기업들은 파편화된 기술력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AI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베이징이 강조해온 ‘기술 자립’ 기조와 맞물려 서구권 기업들의 독점 체제에 대항하는 중국만의 독자적인 AI 기술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에 던지는 시사점: ‘범용 AI 칩’ 시장의 다극화


중국 팹리스들의 이러한 ‘풀스택 호환성’ 확보 전략은 글로벌 파운드리 및 AI 시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무어 스레드가 MUSA와 같은 자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고도화하는 이유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기 위함이다.

한국의 반도체 및 AI 스타트업들 역시 단순히 칩 성능(FLOPS)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기존의 엔비디아 환경에서 쉽게 넘어올 수 있는 ‘소프트웨어 변환 도구’나 ‘독자적인 AI 라이브러리’를 얼마나 잘 갖추느냐가 글로벌 시장 진입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중국이 자국 내 하드웨어와 자국 모델을 묶는 ‘폐쇄적 표준’을 구축하면, 해당 생태계 내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한국 기업들이 진입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연합한 글로벌 개방형 AI 표준 생태계(OpenAI, 구글 중심)에서 확고한 지위를 다지는 동시에, 성능과 에너지 효율 면에서 중국 제품을 압도하는 ‘프리미엄 칩’으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범용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중국의 추격을 동시에 받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제조, 금융, 의료 등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AI 반도체(ASIC)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범용성을 무기로 하는 중국 칩보다 특정 데이터 학습에 10배 이상 효율적인 칩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대기업들이 한국산 칩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독자적인 기술적 해자(Moat)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