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공급 부족에 2026년 물량 완판…하루 만에 19% 폭등하며 시총 1조 달러 돌파
매출 전년비 196%·정보기반 EPS 682% 폭증…'원자재 칩' 벗고 구조적 패러다임 전환
급격한 실적 성장세 반영 땐 선행 PER 13배 불과…밸류에이션 '착시 효과' 지적
매출 전년비 196%·정보기반 EPS 682% 폭증…'원자재 칩' 벗고 구조적 패러다임 전환
급격한 실적 성장세 반영 땐 선행 PER 13배 불과…밸류에이션 '착시 효과'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월가 목표가 3배 상향에 주가 폭발…시총 1조 달러 '새 역사'
30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하루 만에 19% 이상 급등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으며,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폭등의 기폭제는 월가 대형 증권사들의 파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이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무려 3배 가까이 올렸고, 뒤이어 1,500달러와 1,750달러를 제시하는 초강세 보고서가 잇따랐다. 이번 급등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0%, 지난 1년간 900%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자재 칩은 옛말"…HBM 롱텀 계약으로 2026년 물량 매진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용 적층형 칩인 HBM의 2026년 생산 물량 전체를 이미 고정 가격의 장기 계약 형태로 완판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최초로 '5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AI 전용 메모리 수요는 업계의 생산 능력을 압도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이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경쟁사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HBM 물량이 이미 매진된 상태다.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은 가공할 만한 실적으로 증명됐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2분기(2월 26일 마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폭증한 23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조정(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682%나 급증했다. 경영진은 다음 3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사상 최고치인 335억 달러(약 260% 성장)로 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했다.
1조 달러 몸값, 비싸지 않다?…밸류에이션 착시 효과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현재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5배 수준까지 올라왔다. 수치상으로는 주가가 과열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몸값을 평가하는 것은 '착시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익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미래 예상 실적을 대입해야 정확한 가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3분기 EPS 전망치(19.15달러)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현재 주가는 선행 PER 기준 고작 13배 수준에 불과하다. AI 인프라 확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가치 평가 배수가 상당히 낮은 셈이다.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가격 인상' 의존도와 2027년 공급 과잉 우려
다만 장기 투자자가 간과해서는 안 될 위험 요인도 뚜렷하다. 마이크론의 최근 눈부신 성장은 생산량 순증보다는 제품 '가격 인상'에 전적으로 기인했다. 전 분기 대비 출하량 증가는 미미했던 반면, 주력 칩 가격은 무려 3분의 2가량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전략은 철저한 공급 부족 상황에서만 유효하다.
마이크론은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이번 회계연도에만 공장 및 설비에 2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으며, 2027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투자 물량들은 경쟁사들의 증설 물량과 맞물려 2027년과 2028년에 시장에 본격 공급된다.
만약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둔화되는 시점과 이 막대한 공급 물량이 나오는 시기가 겹칠 경우, 현재의 가격 상승 요인은 순식간에 역전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AI 데이터센터의 필수재를 쥐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근본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본 집약적 장치 산업이라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투자 규모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