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장기 투자·해외 수주 대응 안전판
구조조정 이후 안정 넘어 전략산업 성장성 시험대
구조조정 이후 안정 넘어 전략산업 성장성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3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원전, 가스터빈, 전력 인프라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시 넓히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요 확대 흐름이 맞물리면서 두산의 전략산업 투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와 터빈, 발전설비 분야에서 국내 대표 제작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스팀터빈, 장기 서비스 사업을 함께 키우며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는 점도 발전설비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주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7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9% 늘었고, 수주잔고는 24조134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수주가 이어진 데다 북미 데이터센터용 터빈 수주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원전과 가스터빈은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긴 산업이다. 생산시설 확충, 핵심 기자재 조달, 원자재 확보, 해외 프로젝트 보증까지 기업이 감당해야 할 금융 부담이 크다. 수주가 늘어도 제작 능력과 운전자금이 따라붙지 않으면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책금융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책금융은 두산의 투자를 대신하는 장치가 아니라 전략산업에서 장기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수주를 생산능력으로 바꾸는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두산의 기업가치도 과거 구조조정 이후 안정성 회복을 넘어 원전과 가스터빈, 전력 인프라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재평가받을 전망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가스터빈은 상대적으로 금융 부담이 덜할 수 있지만 원전은 해외 수출 과정에서 수출금융이 함께 제공돼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할 경우 금융 지원 없이는 수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원전 사업은 대부분 금융을 함께 엮어야 수출할 수 있다"며 "장기간 건설한 뒤 전기를 팔아 갚는 형태의 파이낸싱과 국가 차원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유경·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