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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잠수함 기지 법원 압류 '올스톱'…한화오션, 100조 수주판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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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잠수함 기지 법원 압류 '올스톱'…한화오션, 100조 수주판 굳히나

'방산 공룡' 라인메탈·TKMS 인수전 돌발 악재…사법 리스크에 獨 해군 조달 마비 위기
캐나다 수주전 결승 길목서 최대 라이벌 '발목'…韓 도산안창호함 반사이익 기대감 폭발
독일 해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함 건조를 담당하는 북부 킬(Kiel)의 저먼 네이벌 야드(German Naval Yards) 조선소 전경. 독일 방산 거두인 라인메탈과 TKMS가 해상 방산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던 중, 최근 법원의 기습적인 재산 압류 조치가 내려지면서 M&A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사진=매니저 매거진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해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함 건조를 담당하는 북부 킬(Kiel)의 저먼 네이벌 야드(German Naval Yards) 조선소 전경. 독일 방산 거두인 라인메탈과 TKMS가 해상 방산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던 중, 최근 법원의 기습적인 재산 압류 조치가 내려지면서 M&A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사진=매니저 매거진

유럽 해상 방위력 증강의 핵심 거점이자 독일의 대표적 군용 조선소인 ‘저먼 네이벌 야드(German Naval Yards)’의 매각 절차가 사법 당국의 전격적인 ‘압류(Pfändung)’ 조치로 인해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군함 증강을 서두르던 독일 해군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은 물론, 이 조선소를 인수해 전력 결합을 노리던 글로벌 방산 공룡 라인메탈(Rheinmetall)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의 아우토반식 인수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번 사태는 총사업비 10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A) 최종 선정을 불과 한 달 앞두고 터져 나와, 경쟁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려던 한국 한화오션의 최대 라이벌 독일 TKMS의 전술적 행보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반면 독보적인 ‘정시 납기 능력’을 앞세워 캐나다 현지에서 실물 주력함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화오션은 강력한 반사이익을 얻으며 승기를 굳힐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현지 시각) 독일 킬(Kiel) 현지 소식통 및 군사·경제 전문 매체(Manager Magazin)에 따르면, 독일 북부 킬에 위치한 군함 제조사 저먼 네이벌 야드의 매각 및 인수합병(M&A) 협상이 최근 단행된 법원의 재산 압류 처분으로 인해 완전히 무기한 동결(Torpediert)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압류 조치는 조선소의 지배구조와 얽힌 복잡한 채무 및 법적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분 매각이나 자산 양도 등 일체의 M&A 행위가 법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태다.

독(獨) 해군 전투함 조달 ‘비상’…라인메탈·TKMS 연합 전선 균열


저먼 네이벌 야드는 독일 해군의 차세대 전투함 및 대형 주력함을 건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인프라를 보유한 킬의 핵심 방산 기지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상 통제권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군함 확충에 나선 독일 해군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국가 안보 자산’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형 지상 방산 장비 위주에서 해군 분야로 영역을 넓히려는 라인메탈과, 잠수함 및 수상함 분야의 전통 강자인 TKMS가 이 조선소를 인수하기 위해 막후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과 협력을 벌여왔다. 독일 방산업계는 두 거두 중 누가 조선소를 인수하든 유럽 해상 방산 생태계를 독점할 거대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러나 이번 압류 사태로 인해 양사의 베팅과 조달 로드맵은 완벽히 공중에 떴다. 독일 방산 소식통은 “인수 계약서 도장을 찍기 직전에 터진 사법 리스크로 인해 라인메탈과 TKMS 경영진 모두 자금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비상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며 “조선소의 가동률 저하와 법정 공방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독일 해군이 요구한 전투함 납기 기한을 맞추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전했다.

‘유럽 안보 공백’ 우려 고조…사법 리스크 장기화 땐 판도 급변


독일 국방부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군 관계자는 “해군력 현대화의 핵심인 대형 함정 조달이 사법 거미줄에 걸려 넘어졌다”며 “이는 단순한 민간 기업의 채무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체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하는 비상사태”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압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럽 방산 시장의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독일 내부에서 군함을 적기에 조달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면, 결국 독일 국방부가 눈을 돌려 자국산 조선소 대신 연합 작전 능력이 입증된 해외 조선소(한국 및 일본, 또는 기타 유럽 우방국)에 전투함 건조 물량을 발주하거나 기술 협력을 강제하는 극단적인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마크 카니 행정부는 6월 말 최종 기종 선정을 앞두고 후보 업체들의 재정적 안정성과 공급망 신뢰도를 가장 엄격하게 평가 중이다. 이 상황에서 한화오션의 유일한 대항마인 독일 TKMS가 자국 내 핵심 조선소 지분 압류라는 초대형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내부 안방 단속조차 불가능한 무기력한 상태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최근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최신형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실물을 캐나다 해군기지에 직접 입항시키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정시 납기 보장(On time, On budget)’을 증명한 한화오션은 경쟁사의 자멸로 강력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