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가 100달러 공포…호르무즈 막히면 글로벌 성장 '급브레이크'

글로벌이코노믹

유가 100달러 공포…호르무즈 막히면 글로벌 성장 '급브레이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가 향후 유가와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유가는 빠르게 반응했다.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NYT에 따르면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원유와 LNG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에너지 동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쟁 직후 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수는 하루 60여 척에서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민간기관 미국외교협회(CFR)의 선임연구원이며 미국의 경제전쟁에 관한 책 '초크포인츠'('병목지점들'이라는 뜻)를 쓴 에드워드 피시먼은 시나리오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우선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다. 이 경우 공급 충격이 현실화되며 유가는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 글로벌 물가 역시 직격탄을 맞는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하면 세계 물가상승률이 0.6% 포인트 내지 0.7%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봉쇄 없이 이란의 원유 수출만 차질을 빚는 시나리오에서는 유가 상승폭이 80달러 선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의 글로벌 공급 비중이 약 3%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많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증산에 나섰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기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그동안 견조했던 성장세가 꺾일지 여부는 결국 "유가가 어디까지 오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지, 아니면 막힐지—세계 경제의 향방이 이 좁은 바닷길에 달려 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