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가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함께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 초반만 해도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으로 보고 큰 충격 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국제유가 충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WSJ는 “지금 시장의 핵심 질문이 하락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인지, 아니면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할 때인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닮은 유가·주가 흐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 흐름도 2022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SJ는 미국 외 지역 주가를 반영하는 MSCI 지수가 이란 공습 이전 고점 대비 6.6% 하락해, 러시아 전면 침공 직후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채권이나 금, 스위스프랑 같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의 급격한 자금 이동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 미국보다 유럽·일본·한국 부담 더 커져
WSJ는 경제적으로 유가 급등이 지역별로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유럽과 일본,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경제권에는 부담이 커지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순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미국 증시 낙폭도 해외 증시보다 제한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또 중동 산유국의 공급 차질이 미국 원유업체들에는 상대적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란의 공격과 그에 따른 보복이 중동 원유 인프라와 해상 운송로를 흔들수록 미국 에너지업체의 경쟁 여건은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뜨거웠던 자산부터 흔들려…공포 더 커지면 국채로 이동 가능성
WSJ는 “한국 증시처럼 전쟁 전까지 상승 폭이 컸던 시장이 더 큰 조정을 받았고 시장 내부에서도 반도체주가 급락한 반면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프트웨어주는 오히려 오르는 등 기존 주도주와 소외주의 위치가 일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선호 종목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크게 빠진 점도 차입 축소 움직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WSJ는 전쟁이 더 길어지고 유가가 추가 상승하면 먼저 과열 자산의 조정이 이어지고 이후에는 진짜 공포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역사적으로는 전쟁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저가매수가 유효했던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 어느 시점이 바닥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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