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베트남 빈패스트, 고관세 장벽 안에서 테슬라·BYD 압도
배터리 구독제로 가격 파괴… 일본 내연기관차 지배하던 아시아 시장 판도 변화
배터리 구독제로 가격 파괴… 일본 내연기관차 지배하던 아시아 시장 판도 변화
이미지 확대보기높은 관세 장벽으로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거인들의 진입을 억제하는 사이, 타타 모터스와 빈패스트 같은 현지 기업들이 파격적인 저가 공세를 펼치며 안방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인도 타타 그룹은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 '7,000달러대 전기차'를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가격 전쟁의 정점에 섰다.
◇ 배터리 구독제로 ‘가격 장벽’ 허문 타타… 인도 EV 점유율 40% 달성
인도 자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인 타타 모터스는 지난 2월 20일, 플래그십 모델인 ‘펀치(Punch) EV’의 개량판을 공개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타타가 제시한 신차 가격은 단 64만 9,000루피(약 7,100달러)로, 이는 기존 전기차 가격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초저가’가 가능한 비결은 차량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별도로 분리한 데 있다. 고객은 초기 구매 시 차량 본체 가격만 지불하고, 배터리는 주행 거리(km당 2.6루피)에 따라 요금을 내는 구독 방식을 채택했다.
샤일레시 찬드라 타타 모터스 전무이사는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느끼는 모든 불안감을 해소해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타타는 인도 전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3%로 일본 스즈키(40%)에 뒤처져 있으나, 전기차 부문에서는 40%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 테슬라조차 무릎 꿇린 인도 고관세… “중국 기업엔 더 강경”
타타의 성공 뒤에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인도 정부는 수입 완성차에 대해 100% 이상의 고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안보 문제를 이유로 2023년 BYD의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BYD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타타 그룹은 이러한 정책적 수혜 속에 부품의 절반 이상을 인도 내에서 조달하며 독자적인 EV 공급망을 구축하고 품질 유지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 베트남·인도네시아로 번지는 ‘포스트 재팬’ 바람
베트남 역시 ‘국내 챔피언’ 빈패스트(VinFast)를 육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전기차 소비세를 휘발유차(35% 이상)보다 훨씬 낮은 1~3%로 책정하고, 2027년까지 등록세를 면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그 결과 빈패스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17만 5,000여 대를 판매하며 토요타를 제치고 베트남 내 신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인도네시아로도 이어지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국가 자동차 이니셔티브’를 시작하며 2028년까지 국산 전기차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국산 EV에 대해 사치세를 면제하며 가전업체 폴리트론(Polytron) 등의 EV 시장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 시장의 전통적 강자였던 일본 자동차사들은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점유율이 2020년 96%에서 2025년 80%로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 아시아 전기차 시장 재편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아시아 지역의 보호무역주의와 현지 브랜드의 부상은 한국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에 중대한 과제를 던져준다.
우선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현지 공장 생산 비중을 더욱 높여 ‘수입차 관세 리스크’를 회피해야 할 것이다.
타타나 빈패스트가 채택한 ‘배터리 구독제’ 및 ‘초저가 모델’ 전략은 향후 한국 기업들이 신흥 시장을 공략할 때 참고해야 할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또한, 현지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높여감에 따라 이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인도 등의 경계심을 활용해, 현지 생산 기지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 동맹’을 강화한다면 일본 차의 퇴조로 생긴 공백을 한국의 기술력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시아 시장의 ‘지역적 분열’이 가속화되는 만큼 각국 정부와의 밀접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이 생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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