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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비축유 긴급 방출 "국제유가 오히려 폭등"... 뉴욕증시 가상화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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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비축유 긴급 방출 "국제유가 오히려 폭등"... 뉴욕증시 가상화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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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4년 만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긴급 방출할 비축유는 4억 배럴로, IEA 역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포화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금융 거물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수주간에 걸친 잔혹한 시장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최근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금융시장이 당분간 하락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로몬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될 것이며 이는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을 포함한 시장 전반의 대규모 가격 조정을 유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솔로몬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단순한 단기 조정을 넘어 수주 동안 지속될 수 있는 구조적 하락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대외 변수가 발생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고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자금 유출 현상이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메마르게 하여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에 나선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정체 불명의 공격을 받았고 이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EA는 1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총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이는 I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비축유 방출 조치다. 지금까지 IEA 회원국들이 가장 많은 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억8200만 배럴이다.

IEA는 다만 비축유가 언제 시장에 공급될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32개 회원국의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오는 16일부터 전략 비축유를 독자적으로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비축분 15일치와 정부 비축분 30일치 석유를 방출할 계획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석유시장 도전은 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다"며 "회원국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긴급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석유 시장은 글로벌 시장인 만큼 대규모 공급 차질에 대한 대응도 글로벌해야 한다"며 "에너지 안보는 IEA의 설립 목적이며 회원국들이 강한 연대를 보여 공동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비축유 방출로도 공급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IEA의 최대 방출 능력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하는 하루 약 2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해안 앞에 위치한 좁은 해상 통로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한다. 전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 “유가 200달러 갈 수도”…호르무즈 선박 피격

이란과 대리 세력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사령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카리는 미국을 향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준비를 하라.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정하게 만든 지역 안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피격됐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서 공격을 받은 선박은 최소 13~14척 수준으로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을 인용해 화물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 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당했고 세 번째 선박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북서쪽 약 80km 해상에서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국적 벌크선 '마유리 나리(Mayuree Naree)'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중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 두 발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기관실이 파손됐다.

선사인 프레셔스 쉬핑은 성명을 통해 선원 3명이 실종돼 기관실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선원 20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오만으로 이동했다.

이날 일본 국적 컨테이너선 '원 마제스티(ONE Majesty)'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인근 해상에서 정체 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또 다른 벌크선인 마셜제도 국적 '스타 그위네스(Star Gwyneth)'도 두바이 북서쪽 해상에서 발사체에 맞아 선체가 일부 손상됐다. 다만 선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KMT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오만만 일대에서 총 13~14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군사 호위를 요청하고 있지만 미 해군은 현재 공격 위험이 너무 높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배럴당 90달러선 거래

국제 유가는 중동 정세 영향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기준 전장 대비 3.5% 오른 배럴당 90.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같은 시간 전장 대비 3.3% 오른 배럴당 86.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 9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뒤 빠르게 반락해 현재 80달러대 중반~90달러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이란 전쟁으로 걸프해역 석유 수출 감소 규모가 하루 154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르면 이번 비축유 방출 규모는 약 26일치 공급 감소량에 해당한다.

IE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IEA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 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비상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오늘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EA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방해받아 현재 원유, 석유제품 수출량이 분쟁 전의 1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현재 직면한 석유 시장 도전은 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기에 IEA 회원국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비상 공동 대응으로 화답한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IEA에 따르면 전략 비축유는 각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기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국가는 추가 비상조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이날 IEA의 공식 발표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본은 자국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민관 석유 비축량에서 약 8천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은 이날 IEA 공식 발표 이후 1천350만 배럴을, 한국 역시 2천246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이 1천450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12일 석유 조정 그룹 회의를 열어 IEA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IEA 사무국이 예상 시장 영향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제안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인도 같은 IEA 비회원국까지 협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는 IEA의 노력과 조화를 이루며 글로벌 시장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원유소비량은 하루 약 1억 배럴이다. 4억 배럴은 산술적으로 나흘치 소비량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부족해진 공급량을 메우는 목적인 만큼 수십일치가 될 수 있다.

전략 비축유는 송유관, 하역 시설의 제한으로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루 300만∼500만 배럴씩 방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현재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공급이 차질을 빚는 것을 감안하면 방출량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비롤 사무총장도 이번 비축유 방출 결정이 임시방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4억 배럴 방출은 시장 교란의 즉각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이나 분명히 말하건대 석유와 가스의 안정적 흐름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건 운송 재개"라고 강조했다.

독일 BP 정유공장의 원유 저장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함께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한다. 이 비축분은 국가가 직접 통제하거나 민간 기업이 보유한다. 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 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정부 의무 하에 6억 배럴의 산업 비축량이 추가 확보돼 있다. 따라서 이번 방출 규모는 전체 비축량의 9분의 2 물량이다.

IEA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번 공동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게 되면 역사상 6번째로, 물량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IEA가 처음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건 1991년 걸프전 때로 당시 방출 물량은 약 2천500만 배럴에 그쳤다. 이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 정유·생산시설이 파괴됐을 때 약 6천만 배럴을 방출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을 때도 6천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천270만 배럴, 1억2천만 배럴 등 총 1억8천270만 배럴을 방출했다.

이번에 방출하게 될 4억 배럴은 그의 배가 넘는 규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