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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해고 ‘도미노’… 배터리·부품 공장부터 철도 터미널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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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해고 ‘도미노’… 배터리·부품 공장부터 철도 터미널까지 확산

조지아 SK배터리 958명·텍사스 퍼스트브랜드 572명 등 12개 주서 4,000명 감원
전기차 수요 정체 및 물류 네트워크 재조정 여파… “제조·유통·배송 전방위 확산”
페덱스(FedEx)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덱스(FedEx)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공급망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인력 감축의 파고가 덮치고 있다. 전기차(EV)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부품 제조시설은 물론, 창고, 유통 센터, 그리고 철도 터미널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의 모든 마디에서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공급망 전문 매체 프레이트웨이브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등 최소 12개 주에서 약 4,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동차·에너지 공급망 직격탄… SK배터리 조지아 공장 ‘37% 감원’


가장 큰 규모의 해고는 자동차 및 산업 공급망에서 발생했다. 특히 한국 기업인 SK배터리 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의 조지아주 커머스 공장이 가동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 재평가와 수요 변화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37%에 해당하는 958명을 해고했다.

파산 보호 신청(Chapter 11)을 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First Brands Group)은 텍사스와 테네시 공장에서 총 9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내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 물류·유통 네트워크의 비명… 계약 종료와 통합의 그늘


제3자 물류(3PL)와 유통 센터 운영사들도 고객사의 운영 중단이나 계약 손실로 인해 인력을 줄이고 있다.

새들 크릭(Saddle Creek), 지오디스(GEODIS), GXO 로지스틱스 등이 오하이오와 앨라배마 등지에서 각각 100여 명 규모의 해고를 발표했다. 한국 계열사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역시 캘리포니아 폰타나 창고 시설에서 71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복합 물류 운영사 파섹(Parsec LLC)은 주요 고객과의 계약을 잃으며 오하이오,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철도 터미널 및 물류 운영을 중단, 수백 명의 숙련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게 됐다.

◇ 페덱스 ‘네트워크 2.0’과 제조 현장의 수요 둔화


거대 배송 기업인 페덱스(FedEx)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선 통합 전략인 '네트워크 2.0'의 일환으로 펜실베이니아 시설을 폐쇄했다.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니라 물류망 단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효율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또한, 가구 제조사인 애슐리 퍼니처(Ashley Furniture)가 텍사스에서 266명을 해고했으며, 트럭 좌석 시스템을 만드는 커멀셜 비클 그룹(Commercial Vehicle Group)은 트럭 및 건설 시장의 수요 둔화로 인해 앨라배마 공장 인력을 감축했다. 이는 미국 내수 소비와 건설 경기가 동시에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 한국 경제와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미국 공급망 내 대규모 해고 사태는 한국의 수출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SK배터리의 대규모 감원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가 생각보다 깊고 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배터리 및 부품사들은 가동률 조정과 보수적인 투자 집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구, 식품(캠벨스), 유통(월그린스) 분야의 폐쇄는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의 가전 및 소비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J로지스틱스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물류 기업들은 미국 내 물류 거점의 효율성을 재검토하고, 급변하는 고객사의 수요에 맞춘 유연한 인력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