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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원전 르네상스’ 위해 한국에 러브콜… 웨스팅하우스 독점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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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원전 르네상스’ 위해 한국에 러브콜… 웨스팅하우스 독점 깨지나

에너지부(DOE), 한국 정부와 APR-1400 도입 전격 논의… 웨스팅하우스와 협상 난항 속 대안 모색
한국산 원전, UAE서 증명된 ‘제때·예산 내 건립’ 역량 강점… 지적재산권 분쟁 해결이 관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국 대표 원자로인 AP1000의 제작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외에 한국과 일본 등 해외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국 대표 원자로인 AP1000의 제작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외에 한국과 일본 등 해외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국 대표 원자로인 AP1000의 제작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외에 한국과 일본 등 해외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통해 세계 최고의 시공 역량을 입증한 한국의 APR-1400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한미 원자력 동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캐너리 미디어(Canary Media)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DOE)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 외교관 및 한국전력(KEPCO) 측과 만나 미국 내 신규 원자로 건설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웨스팅하우스의 ‘느린 행보’와 비용 초과에 지친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10개의 대형 원자로를 건설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현재 미국의 유일한 대형 원전 모델인 AP1000의 추진 속도는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브룩필드(Brookfield)는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 조건에 '비용 초과 보험'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난색을 표하며 협상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보글(Vogtle) 원전 건설 당시 겪었던 파산 위기의 재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AP1000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첨단 원자로지만, 공급망 불안정과 건설 지연으로 인해 경제성 면에서 의구심을 사고 있다.

◇ 한국 APR-1400, 미국 시장 진입의 ‘기술적·정치적’ 실마리 찾나


이런 상황에서 DOE는 이미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획득한 한국의 APR-1400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한전 간의 지적재산권 분쟁에 대한 글로벌 합의가 발표되면서 법적 걸림돌이 일부 제거되었다.
비록 합의 조건에 따른 '수출 제한 구역' 논란이 서울에서 격렬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설 경우 한국 원전의 미국 본토 건설 길은 열릴 수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에 약 3,500억 달러(약 46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지배' 전략과 한국의 '원전 수출' 목표가 맞물린 대형 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 “한국인 고용해 건설 가르치자”… 업계 전문가들의 제언


원자력 업계 베테랑들은 한국과의 협력이 미국의 원전 산업을 '암흑기'에서 구해낼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테라파워 출신의 엔지니어 닉 투란(Nick Touran)은 "한국은 UAE 바라카에서 보여준 것처럼 메가프로젝트를 예산과 기한 내에 완수할 수 있는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며, "한국의 건설 관리와 설계 전문성을 도입해 미국 노동자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래 미국의 기술(Combustion Engineering)을 배워간 한국이 이제는 그 기술을 완성시켜 미국에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 향후 전망과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행보는 한국 원전 생태계에 전례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본토에 한국형 원전이 건설될 경우, 이는 단순한 수익을 넘어 전 세계 시장에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최고의 보증 수표가 될 것이다.

원자력 협력은 방위비 분담금이나 관세 문제 등 한미 간의 다른 지정학적 현안을 해결하는 강력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APR-1400의 미국 진출은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국내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업체들에게 수십 년간 지속될 거대한 먹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