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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세계 최초 ‘거버넌스 기반 AI 에이전트 네트워크’ 출범… 오픈클로 열풍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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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세계 최초 ‘거버넌스 기반 AI 에이전트 네트워크’ 출범… 오픈클로 열풍 대응

AI 에이전트에 ‘사회적 정체성’ 부여해 통제… 학교 선정·경마 분석 등 실생활 도구 대거 출시
2027년까지 200개 행정 절차에 AI 도입 목표… 정부 지원 하에 ‘AI+’ 전략 가속화
오픈클로(OpenClaw) 로고는 이 일러스트 사진에서 소프트웨어 웹사이트에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클로(OpenClaw) 로고는 이 일러스트 사진에서 소프트웨어 웹사이트에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통제하에 안전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거버넌스 AI 네트워크’를 선보인다.

최근 중국 내에서 오픈소스 AI 도구인 ‘오픈클로(OpenClaw)’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동시에 보안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홍콩은 엄격한 규칙과 사회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생성AI 연구개발센터(HKGAI) 발표에 따르면, 이번 네트워크는 AI가 허용된 범위 내에서만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 AI에게 ‘사회적 정체성’ 부여… “권한과 책임의 경계 명확히”


홍콩 과기대(HKUST) 학자들이 주도하는 정부 지원 연구소 HKGAI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명확한 운영 경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들에게 각기 다른 ‘사회적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각자의 권한 범위를 정의한다. 이는 AI가 사용자 기기나 데이터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최종 권한과 의사결정권은 인간이 유지하되, AI는 정해진 한계 내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모든 행동은 추적 가능하게 설계되어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장용강 HKUST 교수는 "현재 AI들은 개별 사용자를 위해 고립되어 작동하지만, 사회적 정체성을 가진 AI 에이전트들은 네트워크 전반에서 협력하며 질서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마 분석’부터 ‘회의록 보조’까지… 홍콩형 AI 도구 출시


HKGAI는 이론적 네트워크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일상과 공공 서비스를 혁신할 실용적인 도구들도 대거 공개했다.
홍콩의 독특한 문화를 반영하여 과거 경주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을 돕는 ‘AI 경마’ 도구를 개발 중이다. 또한, 학부모들을 위한 학교 선발 보조 시스템과 가계 예산 편성을 돕는 도구도 도입된다.

약 100개 정부 부서, 5만 명의 공무원이 이미 ‘HKPilot(작성 보조)’과 ‘HKMeeting(회의록 보조)’ 기능을 시험 사용 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홍콩 자체 챗봇 ‘HKChat’은 이미 72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확보하며 안착했다는 평가다.

◇ ‘AI+’ 전략에 5천만 달러 투입… 2027년 행정 혁신 완성


홍콩 정부는 이번 기술 출시를 기점으로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이가초(John Lee) 행정장관의 정책 목표에 따라 2027년까지 최소 200개의 행정 절차에 AI를 도입, 면허 신청 및 고객 서비스 등을 대폭 간소화할 계획이다.

폴 찬 재무장관은 최근 예산안에서 AI 교육과 인식 제고를 위해 5,000만 홍콩달러(약 64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직원재교육위원회는 ‘업스킬 홍콩(Upskill HK)’으로 이름을 바꾸고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AI 활용 기술을 가르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 한국 AI 산업에 주는 시사점


홍콩의 이번 행보는 AI 기술 경쟁이 ‘성능’을 넘어 ‘거버넌스(통제 체계)’와 ‘실무 적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넘어, 실제 에이전트 간의 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및 책임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홍콩의 'AI 경마'처럼 한국의 교육열이나 의료 인프라에 특화된 고유의 도구를 개발하여 사용자 충성도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정부 부처가 직접 AI 도구를 테스트하고 대규모로 도입하는 홍콩의 사례는, 국내 공공 소프트웨어 시장의 혁신과 AI 기업들의 실적 확보를 위해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