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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모 3척, '실전 출격'은 단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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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모 3척, '실전 출격'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푸젠함 EMALS 사출 성공에도 '경험 제로'가 치명적 약점
미 해군과 80년 격차…하드웨어로 못 채우는 '전투 숙련도'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 푸젠의 모습. 푸젠은 J-35 스텔스 함재기·J-15T·KJ-600 조기경보기의 전자기 사출·착함을 동시에 시현해 ‘초기 전갑판 운용 능력’을 선언했으며, 같은 해 11월 5일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취역했다. 사진=중국 인터넷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 푸젠의 모습. 푸젠은 J-35 스텔스 함재기·J-15T·KJ-600 조기경보기의 전자기 사출·착함을 동시에 시현해 ‘초기 전갑판 운용 능력’을 선언했으며, 같은 해 11월 5일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취역했다. 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3척의 현대 항공모함을 보유했지만, 단 한 번도 실전에서 함재기를 출격시킨 적이 없다는 구조적 약점이 지속되고 있다고 미국 안보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19FortyFive)가 23일(현지 시각) 분석 기사로 짚었다.

2025년 11월 취역한 전자기 사출(EMALS·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 장착 항모 푸젠(Fujian, CV-18)이 J-35 스텔스 함재기와 KJ-600 고정익 조기경보기의 사출 시험에 성공한 것은 분명한 도약이다. 그러나 수십 년의 실전 운용 경험을 축적한 미국 해군과의 '전투 검증 격차'는 하드웨어만으로 단기간에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푸젠함, 14개월 만의 초고속 취역…'초기 전갑판 작전' 선언


중국의 세 번째 항모 푸젠은 지난해 최대 화제였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U.S. Naval Institute News)는 2025년 11월 7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난 산야 해군기지에서 취역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2022년 6월 진수 후 2024년 5월부터 시작된 9차례의 해상 시험을 거쳐 취역까지 불과 약 14개월이 걸렸다. USNI에 따르면 푸젠은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된 8만 톤급 재래식 추진 항모로, 미국 제럴드 R. 포드(Gerald R. Ford)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EMALS를 탑재한 항모다.
2025년 9월 22일에는 결정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에 따르면 PLAN은 같은 날 공개한 영상에서 J-35 스텔스 함재기, J-15T 다목적 전투기, KJ-600 조기경보통제기(AEW&C)가 푸젠의 전자기 사출기에서 차례로 발진하고 착함 훅(arresting hook)으로 착함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J-35는 세계 최초로 전자기 사출기로 출격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됐다. PLAN은 이로써 푸젠이 '초기 전갑판(全甲板) 작전 능력'을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푸젠의 능력에는 구조적 제약도 지적된다. 미국 해군연구소 회보(Proceedings, USNI)의 2026년 3월 호는 푸젠이 포드급(4기)보다 적은 3기의 사출기를 보유하고, 2개의 우현 항공기 엘리베이터와 좁은 각도의 착함 갑판 때문에 동시 발진·착함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래식 추진 방식도 약점으로 꼽힌다. 포드급의 핵추진 대비 항속 능력과 발전 전력에서 열세인 데다, 실전에서의 장기간 고강도 작전 지속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기술로 못 메우는 '실전 공백'…004형 핵추진 항모로 승부수


19포티파이브는 중국 항모 전력의 핵심 약점으로 실전 출격 경험의 완전한 부재를 꼽았다. 훈련과 실전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적의 전자전 방해, 통신 두절, 예측 불가능한 행동 양식, 피해 발생 상황에서의 지속 운용 능력은 어떤 연습으로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미국 해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인 전투 경험을 통해 항모 운용 문화를 축적했다. 중국은 랴오닝(Liaoning, 2012년 취역)으로 항모 운용을 처음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교전 하에서 함재기를 발진시킨 적이 없다.

J-15 '비행상어(Flying Shark)'의 한계도 여전하다. 19포티파이브에 따르면 J-15는 러시아 Su-33에서 파생된 중(重)기체로, 스키점프 발진 시 엔진 신뢰성 문제와 높은 사고율이 보고돼 있다. 무엇보다 스키점프(STOBAR·Short Take-Off But Arrested Recovery) 방식에서는 연료·무장 탑재량을 대폭 줄여야 발진할 수 있어 실질 타격 반경과 효과가 제한된다. 푸젠의 EMALS가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지만, 디펜스 워치(Defense Watch)에 따르면 EMALS를 처음 도입한 미국 포드(USS Gerald R. Ford)조차 사출기·착함 장치·탄약 승강기의 신뢰성 문제를 오랜 시간에 걸쳐 수정해 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CATOBAR 운용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복잡한 EMALS 시스템을 실전 수준으로 숙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원 체계의 공백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해군의 E-2D 호크아이(E-2D Hawkeye)에 해당하는 고정익 조기경보기 KJ-600은 19포티파이브가 '개발 중'이라고 표현했지만, 앞서 확인한 바와 같이 2025년 9월 이미 푸젠에서 EMALS 사출 시험을 완료했다.

중국 항모 3척 주요 제원 비교.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항모 3척 주요 제원 비교.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그러나 아미 레커그니션은 KJ-600이 포드급 항모의 E-2D와 통합된 전투 관리 생태계(battle management ecosystem)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으며, 함재 공중 급유기(tanker)도 부재해 전투 반경과 작전 지속 능력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군 자체도 세 척의 항모 보유가 '최소 운용 요구조건을 겨우 충족하는 수준'임을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은 명확하다. 다롄조선소에서는 핵추진으로 추정되는 네 번째 항모(004형)의 건조가 포착됐다. 19포티파이브는 이 함이 11만~12만 톤급으로 100대 이상의 함재기를 탑재하는 초(超)항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2030~2032년 취역을 예상했다. 핵추진이 실현되면 푸젠의 근본 약점인 연료 보급 한계와 발전 전력 문제가 해결돼 장거리 원해(遠海) 작전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미국 국방부의 의회 보고서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2030년대까지 5~6척의 항모를 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전 경험 없는 함대가 복잡한 EMALS를 훈련만으로 익히는 것은 '도식(圖式)의 능력'과 '전투의 능력'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과는 별개 문제로, 그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