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보유고 2주 새 120t 규모 증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 기록
에너지 가격 폭등에 리라화 가치 하락… 금 매각과 스왑으로 유동성 확보
파티흐 카라한 총재 “외환 지원 위해 금 활용 정당”… 공격적 자산 관리 시사
에너지 가격 폭등에 리라화 가치 하락… 금 매각과 스왑으로 유동성 확보
파티흐 카라한 총재 “외환 지원 위해 금 활용 정당”… 공격적 자산 관리 시사
이미지 확대보기지정학적 위기가 실물 경제를 강타할 때 국가의 최후 보루인 '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이란 전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최근 2주 동안 118t 넘는 금 보유고를 방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변동을 넘어 흔들리는 자국 통화 가치를 수호하려는 처절한 ‘리라화 사수 작전’의 결과로 풀이된다.
2주간 118.4t 증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급' 감소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발표한 최신 지표를 보면 지난주 금 보유고는 전주보다 69.1t 줄어든 702.5t을 기록했다. 튀르키예가 국제표준에 맞춰 금 보유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주간 단위로는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앞선 주에도 49.3t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보름 남짓한 기간에 국가 전체 금 보유량의 상당 부분이 시장에 풀린 셈이다.
단순히 금을 내다 파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지난주 감소분 가운데 약 26t은 직접 매각되었으며 42t가량은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왑(Swap) 거래'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당장 현찰이 급한 상황에서 금을 담보로 달러나 리라화를 빌려와 시장의 불을 끄고 있다는 신호다.
에너지 가격 폭등에 리라화 직격탄… 금으로 메우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를 방어하려고 금 매각뿐만 아니라 대규모 외환 시장 개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파티흐 카라한(Fatih Karahan)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런던 투자자 회의에 앞서 진행된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금 기반 거래를 활용하는 것은 정당하다"라며 "보유고 관리에서 더욱 선제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위기 속 ‘안전 자산의 유동화’ 가속화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의 사례가 향후 다른 신흥국들에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일부 국가들이 외환보유액 방어를 위해 금을 매각한 사례가 있으나 이번 튀르키예의 감소 폭은 이례적으로 크고 빠르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금은 단순히 저장된 부가 아니라 언제든 현금화하여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적 에너지로 재정의되고 있다"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튀르키예 당국이 리라화 가치 안정을 위해 금 보유고를 계속해서 축소할 경우 이는 국제 금 시세에도 변동성을 가져오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에너지 가격 추이와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튀르키예의 금 보유고가 어디까지 줄어들지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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