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슬로베니아 등 급유 제한 시작… “공급 부족이 수요 파괴 불러”
미-이 전쟁發 생산 손실 1억 배럴 돌파… IEA, 고속도로 속도 제한 등 강제 절약 권고
미-이 전쟁發 생산 손실 1억 배럴 돌파… IEA, 고속도로 속도 제한 등 강제 절약 권고
이미지 확대보기치솟는 유가와 물리적인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각국 정부는 강제로 소비를 줄이는 ‘관리된 재앙’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의 이리나 슬라브는 현재의 위기가 단기적 진통을 넘어 전 세계적인 ‘수요 파괴’와 장기적 경기 침체를 초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번지는 ‘연료 배급’의 공포
전 세계 곳곳에서 연료를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거나, 구매량이 제한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개인 차량의 일일 급유량을 50리터로 제한하고 공무원 재택근무를 강제하며 연료 절약에 나섰다.
소비량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방글라데시는 연료 고갈 직전 상태에 빠져 대학들이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태국 역시 조만간 배급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슬로베니아는 유럽 국가 중 최초로 50리터 급유 제한을 도입했다. 당장 일상에 큰 지장을 주는 수치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향후 공급 상황 악화에 대비한 ‘수요 관리 조치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디젤 유조선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아시아로 뱃머리를 돌리면서 유럽의 디젤 선물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EU 에너지 당국은 "이번 위기가 매우 길어질 것"이라며 공식적인 배급제 도입 가능성을 인정했다.
◇ 전쟁이 부른 1억 3천만 배럴의 손실… ‘수요 파괴’의 서막
현재 일일 생산량은 약 107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달 말까지 적대 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공급 결함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대응 능력을 넘어서는 4억 배럴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2020년 팬데믹 당시의 ‘강제적 중단’과 현재의 ‘가격 폭등에 의한 포기’가 결합된 형태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용이 치솟으면서 시장 기반의 자발적 수요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IEA와 EU는 고속도로 제한 속도 인하, 카셰어링 장려, 대중교통 이용 강제 등을 제안하고 있으나, 하루 800만 배럴의 수요를 줄여야 하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 “정상화까지 최소 6개월”… 순탄치 않은 경제 회복의 길
설령 전쟁이 당장 멈춘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이전의 정상 궤도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폭격으로 파괴되거나 폐쇄된 유정은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분석가들은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올해 남은 기간 글로벌 경제가 고유가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하비에르 블라스 등 시장 분석가들은 정부의 의도적인 수요 차단이 차라리 ‘관리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장 기능에만 맡겨둘 경우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훨씬 더 무질서하고 파괴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의 사례를 거울삼아, 국내에서도 유가 단계별 긴급 에너지 절약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물류 및 운송 분야의 필수 연료 확보를 위한 우선순위 설정이 시급하다.
‘고유가 장기화’를 상수로 두고 공급망 리스크를 반영한 원가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공정은 과감히 개선하고, 물류 경로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다.
수요 파괴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는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수출 시장별 맞춤형 지원과 내수 진작책을 병행하여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속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2000억원 기록…분기 역대 최...](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1308530907116ea14faf6f51062522498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