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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카타르·쿠웨이트 수출 임박…중동 5개국 K-방공망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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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카타르·쿠웨이트 수출 임박…중동 5개국 K-방공망 완성

UAE서 탄도탄 99%·드론 93.7% 격추 실전 증명…35억 달러 계약
유럽 생산라인 포화 속 한국 납기·정치 중립성이 걸프 공략 핵심
한국형 천궁-II(KM SAM II) 방공 시스템. UAE에서 탄도미사일 99%·드론 93.7%의 실전 요격률을 기록한 이 시스템이 카타르·쿠웨이트 수출을 앞두고 중동 5개국 운용 체계를 완성할 전망이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천궁-II(KM SAM II) 방공 시스템. UAE에서 탄도미사일 99%·드론 93.7%의 실전 요격률을 기록한 이 시스템이 카타르·쿠웨이트 수출을 앞두고 중동 5개국 운용 체계를 완성할 전망이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한국형 천궁-II(KM SAM II)가 카타르와 쿠웨이트까지 수출을 눈앞에 두면서 중동 걸프 지역의 사실상 표준 방공 무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서방이 유럽 수요에 집중하는 사이 한국이 신속한 납기와 실전 검증 데이터로 걸프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유럽 방산 전문 매체 아탈라얄레(atalayar.com)는 24일(현지 시각) 서울이 카타르·쿠웨이트 정부와 천궁-II 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중동 내 천궁-II 운용국이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쿠웨이트 5개국으로 늘어난다.

UAE서 35억 달러 10포대 계약…2025년 5월 첫 인도 후 가속화 요청


UAE의 경험이 인근 국가들의 도입 결심을 촉진했다. UAE는 2022년 1월 천궁-II 10포대를 35억 달러에 계약했다. 첫 두 시스템은 2025년 5월 도착했으며 UAE 당국은 2월 28일부터 납기 가속화를 공식 요청했다.
실전 데이터는 결정적이었다. UAE 배치 천궁-II는 미군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등 충돌 과정에서 드론 1072대, 크루즈 미사일 8발, 탄도미사일 196발이 동시에 쏟아진 포화 속에서 탄도미사일 99%, 드론 93.7%를 요격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아부다비 당국이 공식 인정한 수치다. 이란 공격 이후 한국은 자국 비축분에서 약 30발의 추가 요격 미사일을 UAE에 공급했다.

천궁-II의 기본 제원은 사거리 40~50km, 요격 고도 15~20km다. 아탈라얄레는 "이 실전 경험이 걸프 국가들의 조달 결정에 직접 반영되고 있으며, 빠른 배치와 요격체 공급 지속성이 운동학적 성능만큼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유럽 방공 생산라인 포화·러시아 불투명·중국 리스크…한국만 남았다


서방 경쟁 제품들은 걸프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프랑스 VL MICA, 영국 CAMM, 독일 IRIS-T SLM SLX 등은 생산라인이 유럽 본토 수요에 집중돼 중동 신속 납기 여력이 없다. 비서방 대안도 한계가 있다. 러시아 판치르-S1M은 제재로 후속 지원이 불투명하고, 중국은 이란 테헤란과의 간접 협력 이력 때문에 걸프 왕정 국가들이 꺼린다. 튀르키예는 히사르(Hisar) 계열을 홍보하고 있다.

이 틈에서 한국은 정치적 불간섭 태도와 입증된 군수 지원 역량으로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됐다. 아탈라얄레는 "한국의 제안은 낮은 개입 정치 중립성, 물류 대응성, 위기 상황에서의 요격체 공급 역량을 결합했다"고 분석했다.

천궁 초기 개발 단계에서 러시아 알마즈-안테이(Almaz Antey) 그룹과 9M96 미사일 기술이 관여했다는 역사는 일부 민감한 용도에서는 고려 요인이 되며 한국의 엄격한 수출 규정과 함께 전쟁 중인 국가에 대한 판매를 제한하는 배경이 된다. 그러나 한국 당국은 현재 천궁-II와 러시아 기술의 연관이 외형적 유사성 수준에 불과하며 러시아 참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UAE의 실전 압박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이제 걸프 수도들과의 상업 협상에서 핵심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며 "고가 미국산 패트리엇을 촘촘히 배치하기 어려운 중간 계층 방공 수요를 천궁-II가 효과적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