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 공장 건설 현장서 中 노동자 163명 ‘강제 노동’ 적발… 임금 갈취와 여권 압수 정황
남미 최대 시장서 명성 치명타… 공공 자금 접근 제한 및 실사 감시 강화 조치
남미 최대 시장서 명성 치명타… 공공 자금 접근 제한 및 실사 감시 강화 조치
이미지 확대보기브라질 진출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던 BYD는 이번 스캔들로 인해 남미 핵심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브라질 노동부는 BYD 오토 브라질 지사를 포함한 노동법 위반 기업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본격적인 감시에 착수했다.
◇ "화장실 없고 여권 압수"... 바이아 공장의 참혹한 실태
이번 조치는 지난 2024년 12월,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카마카리에 위치한 BYD 신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노동 단속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단속반은 현장에서 163명의 중국인 노동자를 "구조"했다. 태스크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침구와 화장실이 부족한 불결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며 음식 취급 상태도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 검찰청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강제 노동의 징후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취업 전 보증금을 납부해야 했고, 임금의 60%를 원천징수 당했으며, 회사가 여권을 강제로 보관하여 이동의 자유를 제한한 것으로 조사됐다.
BYD 측은 "인권 침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즉시 시공사인 '진장 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BYD의 명성을 훼손하려는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 ‘더러운 리스트’ 등재의 의미와 파장
브라질의 ‘더러운 리스트’는 단순히 이름을 올리는 것을 넘어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제약을 가하는 강력한 투명성 도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파트너사들로부터 더욱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되며, 이는 향후 추가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룰라 대통령이 직접 개소식에 참석할 만큼 공을 들였던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추문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브라질 간의 경제 협력 관계에도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 실적 둔화 속 ‘해외 시장’ 사활 건 BYD의 위기
BYD는 최근 중국 내수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19% 하락)하는 등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BYD는 2억 인구의 브라질을 남미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올해 15만 대 이상의 해외 판매 목표를 세웠다. 1분기 브라질 판매량이 전년 대비 74%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터진 이번 악재는 뼈아프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골든타임을 맞이했음에도, '노동 착취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 변수가 생겼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이번 사례는 제조사가 직접 고용한 인력이 아니더라도 하청업체(계약업체)의 노동 위반 행위가 원청사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협력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전을 펼치더라도 현지 노동법과 국제 인권 표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브랜드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정부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기업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는다. 현지 규제 당국의 감시 체계와 정치적 리스크를 독립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