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미르 고문 "전국적 연료 붕괴 없다" 진화… 저장 시설 확충 및 조달처 다각화 명시
보로(Boro) 쌀 수확기 농민 보호 위해 4월 연료가 동결… 외환 보유고 관리 비상
보로(Boro) 쌀 수확기 농민 보호 위해 4월 연료가 동결… 외환 보유고 관리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타리크 라흐만 총리의 라셰드 알 마흐무드 티투미르 경제·기획 고문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위기를 구조적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주유소 앞 '기다란 줄'로 대변되는 단기적 수급 불안을 통제하면서도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로드맵 가동을 시작했다.
◇ "공급 붕괴는 없다"… 심리적 불안 차단과 단기 안정화
방글라데시 거리에는 연료를 구하기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는 오토바이와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시스템 붕괴'가 아닌 '과도기적 압박'으로 규정했다.
티투미르 고문은 "연료 공급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것은 사실이나 전국적인 붕괴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대기 줄은 실제 부족분 외에도 공황 구매(Panic Buying)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석유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 정부는 4월 국내 연료 가격을 동결했다. 이는 최대 쌀 수확기인 '보로(Boro) 시즌'을 맞은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9%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가격 유지를 통해 정부는 조달과 물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고유가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2차 충격을 완화할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구조적 혁신 5대 과제: "무한 보조금은 답이 아니다"
티투미르 고문은 임시방편만으로는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없다며 5가지 핵심 구조적 조치를 제시했다.
둘째, 사우디아라비아, UAE뿐만 아니라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수입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특히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상도 검토 중이나, 가격·품질·물류·제재 준수라는 4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셋째, 송배전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넷째, 무분별한 보조금 대신 지출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고 국내 세입 기반을 강화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관료적 비효율을 제거하고 시장 지향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 외환 보유고 급감과 해외 노동자 리스크
에너지 위기는 방글라데시의 대외 재정에도 즉각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수입 결제 대금 지불 등으로 인해 외화보유액이 약 20억 달러 급감했다. 현재 디젤 비축량은 약 2주 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5척 이상의 유조선이 하역 절차를 밟고 있다.
이란 전쟁의 화마가 인근 중동 국가로 번지면서 방글라데시 해외 노동자들의 안전과 송금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이들이 대거 귀국할 경우를 대비한 재통합 비상 계획을 수립 중이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방글라데시의 저장 시설 및 정유소 확충 계획은 국내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LNG 터미널 및 저장 탱크 건설 분야의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방글라데시는 글로벌 의류 공급망의 핵심 축이다. 현지의 에너지 부족과 정전 사태는 국내 패션 기업들의 납기 지연 및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비상 생산 기지 확보 등 대비책이 요구된다.
“가격, 품질, 물류, 제재 준수"라는 방글라데시의 4대 조달 테스트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에너지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