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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올레드 TV, 밝기 20% 올랐지만 색 정확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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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올레드 TV, 밝기 20% 올랐지만 색 정확도 논란

글로벌 AV 매체 엇갈린 평가… "미니 LED 같다" vs "2026년 최고 화질"
돌비 비전 2 미지원·83형 1300만 원… 장기 구매자 선택 신중론
LG 올레드 에보 W6.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LG 올레드 에보 W6.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밝을수록 좋다"는 공식은 언제까지 유효한가. 영국 AV 전문매체 왓하이파이?(What Hi-Fi?)는 12일(현지시각) LG전자의 2026년형 플래그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G6 리뷰를 공개하며, 전작 G5 대비 밝기는 20% 높아졌지만 색 정확도가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LG전자가 지난 25일 국내 시장에 G6를 출시하며 "13년 연속 OLED TV 세계 1위"를 자신하는 가운데, 해외 전문 매체들은 극한 밝기 경쟁이 OLED 본연의 화질 강점을 갉아먹고 있다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더 밝은 게 정말 더 좋은 건가


올해 프리미엄 OLED 시장은 예년과 다른 구도다. 소니는 2년 주기 신제품 출시 관행과 TCL과의 새 협업 체제로 브라비아 8 II 후속 모델 출시를 사실상 건너뛰었다.

파나소닉은 TV 사업부를 중국 스카이워스에 넘기는 절차를 밟으면서 보급형 Z86C 하나만 내놓는다. 이로써 2026년 최상위 OLED TV 선택지는 LG G6, 삼성전자 S95H, 필립스 911 셋으로 압축됐다.

왓하이파이? 리뷰어 알라스테어 스티븐슨은 G6와 G5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결과를 이렇게 묘사했다. "도심 스카이라인 장면에서 G6의 하늘은 G5보다 확연히 밝았지만 색감이 씻겨나간 듯 탁했다.

5년 전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를 리뷰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밝기 외에도 동등하거나 더 중요한 화질 지표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LG에 따르면 G6에 탑재된 '하이퍼 레디언트 컬러 테크놀로지'는 G5 대비 최고 밝기를 20% 끌어올리고, 일반 OLED(B6 기준)보다 3.9배 밝은 수준을 구현한다. LG전자가 이를 앞세워 내건 슬로건이 '더 넥스트 올레드(The Next OLED)'다.

반면 AV포럼스(AVForums)는 전혀 다른 결론을 냈다. AV포럼스는 "G6는 2026년 화질 성능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세운 제품"이라며, 새로운 알파 11 AI 3세대 프로세서가 10비트에서 12비트 색상 처리로 업그레이드돼 G5 대비 64배 높은 색상 정밀도를 구현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제품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까닭은, 밝기를 어떤 조건과 영상으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OLED 화질 측정 방식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적자 탈출 카드 G6, 국내 시장서도 통할까


LG전자 입장에서 G6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 4301억 원, 영업손실 2615억 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으로 가격 하락 압력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49.7%를 기록하며 2013년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1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동시에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점유율 50% 선이 무너지는 순간, 시장 지배자라는 브랜드 프리미엄도 함께 흔들린다.

국내 출하가는 77형 기준 870만 원(G6), 83형 기준 1300만 원(G6)이다. 83형에 1300만 원을 써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해외 전문지의 상충된 평가는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변수다.

또 다른 걸림돌은 차세대 규격 호환성이다. G6는 돌비가 '홈시네마의 미래'라고 부르는 돌비 비전 2를 지원하지 않는다. 필립스는 2026년 플래그십에서 해당 규격을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TCL과 하이센스의 일부 비(非) OLED 제품들도 지원한다.

LG는 향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출시 직전에는 LG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밝기 수치를 스스로 낮추는 이례적인 조치도 취했다.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HDR 기준 2% 윈도우 측정값은 업데이트 전 3326니트에서 2504니트로 내려갔다.

테크레이더는 이를 색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밝기 제한 조치로 해석했다. TechRadar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밝기 과잉 경쟁에 LG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과 "출시 전 화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선제 관리"라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절반의 점유율을 쥔 LG전자가 최고 밝기 수치 경쟁 노선을 고집하는 한, 색 정확도 논란은 G6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500달러(약 222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이 오는 2027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커질수록 "더 밝게"가 아닌 "더 정확하게"를 원하는 소비자 목소리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