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카타르 LNG 시설 파괴… 글로벌 가격 ‘80% 급등’
국제가스연합(IGU) “공급망 위기 심화”… 韓·中 등 아시아 수요 급감
국제가스연합(IGU) “공급망 위기 심화”… 韓·中 등 아시아 수요 급감
이미지 확대보기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수출 확대 등으로 ‘공급 과잉’을 우려하던 시장은, 카타르의 핵심 가스 시설이 공격받으며 순식간에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되었다.
13일(현지 시각) 오일프라이스닷컴의 이리나 슬라브는 국제가스연합(IGU)의 경고를 인용해 이번 위기가 단순한 물량 부족을 넘어 에너지 수입국들의 장기 에너지 정책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전 세계 LNG 용량 15% 타격
이번 위기의 도화선은 세계 최대 LNG 공급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생산·액화 시설이 전쟁의 직접 표적이 된 것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카타르의 사우스파르스/노스필드 가스전과 주요 액화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카타르에너지는 피해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한국·중국·이탈리아 등 주요 수입국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쟁 시작 이후 글로벌 LNG 가격은 약 80% 급등했다. IGU의 메넬라오스 이드레오스 의장은 "이는 단순한 자원 부족이 아니라 병목 지점과 지정학적 사건이 얽힌 ‘공급망 위기’"라고 진단했다.
30년 넘게 정시 배송 기록을 지켜온 카타르의 명성이 훼손되면서 가스가 과연 안정적인 ‘브리지 연료(Bridge Fuel)’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아시아의 ‘수요 파괴’…일본마저 다시 ‘석탄’으로 유턴
치솟는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아시아 국가들은 가스 사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으로 회귀하는 ‘역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LNG 구매국 중 하나인 일본은 최근 미국 기업과의 LNG 장기공급계약을 취소했다. 일본 산업성 관계자는 "LNG 조달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려 연료를 절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같은 부국마저 석탄 생산을 늘리려 한다는 점은 LNG 가격이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고통 임계치’를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 데이터센터 열풍과 에너지 인프라 복구 사이의 자금 전쟁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인한 전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에너지 인프라 복구라는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며 투자 지형이 바뀌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5800억 달러)가 석유·가스 산업 투자(5400억 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해 새로운 수출 능력을 확충하려던 미국 등의 계획도 경제성 측면에서 도전을 받게 되었다.
◇ 한국 에너지 안보에 주는 시사점
카타르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치명적이다. 미국·호주 등 다른 지역의 장기계약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도입처를 전방위로 넓혀야 할 것이다.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의 동반 상승은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석탄 발전 비중을 조정하는 위기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되,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자급 가능한 에너지원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한다.
가스 가격 폭등은 역설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화 기술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 국내 관련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의 ‘가스 대체’ 수요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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