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량 안보 위해 5월부터 전격 통제… 비료·니켈·광물 시장 직격탄
美·이란 협상 결렬에 호르무즈 봉쇄 가시화… 황산 가격 톤당 2100위안 폭등
美·이란 협상 결렬에 호르무즈 봉쇄 가시화… 황산 가격 톤당 2100위안 폭등
이미지 확대보기식량 안보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설정한 베이징이 비료 생산 원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근 것이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5월부터 사실상 황산 수출을 전면 금지하며, 이는 전 세계 비료 및 광물 정제 산업에 유례없는 공급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 식량 안보가 우선… 비료 원료 ‘황산’의 전략적 자원화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넘어서는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ING의 린 송 수석 경제학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유황 수출과 비료 무역의 3분의 1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자국의 식량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비료 제조의 핵심인 황산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5년 기준 세계 최대 황산 수출국으로, 칠레,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에 막대한 물량을 공급해왔다. 베이징은 황산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보다 ‘내수 비료 공급 안정’을 더 큰 가치로 판단한 셈이다.
중국발 공급 차단 우려에 황산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1000위안 미만에서 4월 현재 2100위안(약 307달러)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 호르무즈 봉쇄와 맞물린 ‘퍼펙트 스톰’… 니켈·비료 시장 ‘비상’
황산은 비료 제조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이라는 점에서 그 파괴력이 더욱 크다.
황산은 인산질 비료 생산의 필수 성분이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유황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중국마저 황산 수출을 금지하면, 전 세계 농업 생산성은 급격히 하락하고 식량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을 가능성이 높다.
칠레의 구리 광산, 인도의 화학 비료 공장 등 중국산 황산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해온 국가들은 대체재를 찾지 못해 생산 감축이나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
◇ 트럼프의 호르무즈 봉쇄 선언… 5월 ‘미·중 정상회담’의 암운
지정학적 긴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이란 평화 협상이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대규모 해군 작전과 봉쇄를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5월 예정된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최악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황산 수출 금지가 트럼프의 에너지 압박에 맞대응하는 ‘자원 무기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한국 농업계에 주는 시사점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들에 대거 진출한 한국 배터리 및 소재 기업(LG엔솔, 현대차 등)은 황산 부족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에 직면할 수 있다. 공급선 다변화와 자체 황산 회수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비료 원가 상승은 국내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 ‘에그플레이션(Agflation)’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비료 원료 비축 물량 방출과 수입국 다변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석유 정제, 폐수 처리 등 황산을 사용하는 국내 화학 공정 전반에 걸쳐 원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이다. 기업들은 황산 대체 공정 개발이나 고효율 정제 기술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